전시때 찍은 사진들을 이리저리 보다가 지금 기분을 놓치기 싫어서 바로 올립니다.
글의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니 그려러니 하고 봐주세요 ^^
[오근표展 6.02~6.13] 병속의 세상 병속의 상상
전시장에서 보는 작품은 종이 팜플렛이나 전송된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뭐랄까 예전 기계식 카메라 작은 렌즈로 세상을 보다가
눈 깜박하고 나니 방금 보던 작은 화면이 내 눈앞에 성큼 다가와 나를 내려보는 느낌이랄까? 익숙한 화면이 생경하게 나를 압도하는 느낌이었다.
난 전시 입구에 들어서서 오라방 전시 공간을 스윽 훓어보고
공간 자체에 그리고 배치와 너그러운 여백에 한껏 기분이 좋았다.
'병속의 세상 병속의 상상' 전시는 총 6개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ㄷ'자 로 구성된 공간을 활용하여 연계 작품을 마주보도록 배치하고 공간 크기를 고려해서 배치를 했단다.
그래서 그랬는지 너른 공간에도 주눅들지 않으면서 작품이 돋보이고 안정감을 주었다. 작품따라 흘러가는 내 시선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가다 살짝 고여 몇바퀴 돌고 또 흘러가는 것 같았다.
간혹 어떤 전시에 가면 입구에서 부터 현기증이 날때가 있다.
공간에 비해 너무 많은 작품을 전시해서 마치 꽉 낀 옷을 입어 부담스러운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작품 자체의 느낌을 왜곡할 수도 있는 전시 벽의 재질이나 색감때문에 작품에 집중하기 좀 어려울때도 있는데 이번 전시는 그런면에서 아주 좋았다. 정말 좋았다.
전시와 작품이 어우러져 주는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면 '충분하다 !'
함께하는 삶
함께하는 삶.. 각각의 선과 점들이 모여 커다란 형태를 만들고 생태를 만들어 살아가는 구나. 병속에 꽃이 식물이 그냥 땅이 아닌 화분에 담겨있는 모습에 함께 살아야 하는 우리를 정말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았어요. 꽃도 잎사귀도 뿌리도 되는 구나. 또 누군가는 비도 되고 화분도 되어야 하는구나.
병속에 공간이 침착함과 따스함을 주는 작품이더라구요.
병 외부의 점들은 실제로 보면 우주같아요.
같이 보고 싶어서 측면에서 찍었답니다.
작가는 싸인과 작품 제목을 작품 측면에 넣었어요. 정면은 온전히 작품만을 위한 공간이네요.
작품 오른편에 작품 명찰보이시죠?
오라방이 심혈을 기울인 또 하나의 작품이라고 얼마나 자랑을 하던지 ^^
연결된 상황
연결된 상황.. 작가가 6개의 작품 중 마지막으로 구상한 작품이래요. 구상이 떠오르지 않아 고심하다가 '매일 뭔가를 만들고 실험하는 꼬맹이의 머리속은 어떨까?'에서 출발해서 그 머리속의 생각들을 표현한거라고 하네요. 꼼꼼히 보다보니 드믄드믄 선이 없는 단추들이 보여요. 정말 머리 속 생각들 같네요.
단추에 꿰메어져 있는 실 좀 보세요. 실꿰기 모양도 색도 달라요.
이런 섬세함 정말 사랑합니다.
소나기
소나기.. '찬란하다' 라는 느낌을 주는 작품인데 정말 사진기로 담아지지가 않네요. 정말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속상할 따름입니다. 울 아바마마와 저는 이 작품에 홀려서 주위를 맴맴 돌고 사진 찍고 했네요.
실물 깡패인데..
떠오르는 기억
떠오르는 기억.. 설레이고 사랑스럽고 생각할 수록 뿌듯한 기억인가봐요. 병에 가라 앉은 꽃송이를 보세요. 입을 모아 '호오~'하고 불면 병 위로 포르르 하고 떠올라 둥실하고 올라갈 것 같아요.
옆모습도 아름다워요.
병의 목과 어깨선을 보세요.
선한 여자가 고개를 돌려 바라볼 것만 같아요.
어느 한 부분만 봐도 정말 감동입니다. 이래서 작품이라고 하나봐요.
Rush Hour
Rush Hour.. 늘상 우리와 함께하는 시간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제일 사랑받고 있네요. 자세히 보면 자동차가 조금씩 달라요. 우리 도로에 차랑 같기도 다르기도 해요.
바퀴가 많이 달린 차도 있네요. 찾아보세요~
운전자가 웃고 있는 차도 있어요.
그 차가 제 차예요. 사실 전 차가 없지만요 ^^
오라방이 작품 명찰에 제일 신경쓴거 같다고 흡족하다고 강조를 해서 단독컷으로 올려봅니다^^
smile 관계도
smile 관계도.. 별자리 같다고 생각하고 봣는데 웃음과 미소를 담고 있더라구요.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니 조금 실없어 보일 수 있어도 입꼬리 올리고 실실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참, 전에 조깅하는데 강에서 어떤 분들이 허리에 손을 얹고 입을 크게 벌려 '하하하' 웃더라구요. 그 분들은 일찍부터 웃음의 중요성을 알았나봐요 ㅎㅎ.
선들이 얼굴사이로 연결되어있는데 자세히 보니 바닥에서 떠있더라구요.
그래서 웃음은 울려서 멀리가나봐요~
사실 이 작품이 이번 전시 대표작품이었어요.
작가한테 애정하는 작품 앞에 서라고 했더니 이 작품에 냉큼서네요.
오늘은 작정하고 작품과 일체가 되려나봐요. 의상까지 ^^
글 앞전에 전시장에 작품이 빼곡해서 현기증이 나니 뭐니 해놓고,
제가 주책같이 오늘 하루에 작품을 올리라 맘을 먹어서 엄청난 양의 사진과 글들을 올려버렸네요.
작품과 전시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고요,
'나만 작가 낙서쟁이 오작가님'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한데요,,
사진 추리고 글을 쓰다보니 어깨가 아프네요.
오라방도 수고 했지만 오늘은 나도 한걸로 해요. 일찍 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