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
나의 영국정착기 2편이 나왔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1편을 놓치신분은 이곳을 참고해주세요 https://steemit.com/kr/@okja/5quwuh-1
제가 이전글에 빼먹고 안쓴게 있는데 지금 글의 배경은 2005년 봄이랍니다.
차가운 스댕의 기억
저의 맘과 몸은 오랜 비행과 낯선곳에 혼자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긴장이 돼있었고 잘생긴 원빈오빠가 나를 버리고 먼저간 친척 오빠가 있는곳으로 데려가주길 바랄뿐이였습니다. 무거운 짐을 이끌고 미니마우스 티셔츠를 입은 제가 뒤를 졸졸 따라 간곳은 출국장이 아닌 어느 공간에 큰 직사각형 스댕 테이블이 있던곳이 였습니다. 순간 섬짓했고 원빈오빠는 어떤 다른 직원(그냥 직원이라고 생각나는걸보니 제 스타일이 아니였나봅니다)을 부르더니 갑자기 보라색 수술용 장갑과 같은 것을 끼고 저에게 영어로 뭐라 하는데..분위기는 사악해지고 그둘은 나만처다보고 있고 순간 머릿속이 하애지면서 드는 생각은 영화속 '수술용 스댕테이블' 였어요
'날죽이려나?? 나 방금왔는데 '
순간 원빈탈을 쓴 늑대는 저의 가방을 그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가방을 열어 모든걸 뒤져보기 시작했답니다. 저는 해외여행의 경험도 없었고 짐검사한다는건 아무도 알려주지도 않았기에 순간 너무 겁났어요. 혹시 나를 한국으로 돌려 보내려나?? 늑대는 가방안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찔러보고 제가 가져간 1년치 생리대도 만져보다 옆에 같이 들어있던 '좋은냄새 풍기고 친구사겨야지' 하는 생각으로 집어 넣은 리필용 패브리즈를 들고 손가락으로 가르쳤어요 "왓이즈 디스?"
늑대 : "왓이즈 디스?"
나 : (못알아들을수 있으니까 한국발음으로 또박또박)"페.브.리.즈"
늑대 : (못알아들겟다는 표정으로)"왓?"
여기서 발음 레슨하나 하지요. 페브리즈 Febreze 는 F 로 시작하고 R 발음을 한껏 굴려 "푸ㅏ브뤼즈" 입니다. 몇번의 페브리즈 -왓 이 오가는 대화가 이어졌고 저는 다급한나머지 작은퍼포먼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작은 크게 표현도 크게) 내 티셔스 냄새를 맡고 "음~ 스멜 바드"
페브리즈를 손가락질 하며 분무기를 뿌리는 시늉을 하며 입으로 효과음 "칙- 칙-" 다시 티셔츠를 코에박고 숨을 소리내 들이 마시면서 " 음~ 굳스멜" ,,
두직원은 서로를 바라보고 저를 바라보며 어이없는 웃음을 보이고는 다른곳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간절함이 통한거지요. 한시간같은 몇분의 시간이 지나고 그사람들은 더는 볼게 없다는듯이 수술용 장갑을 벗고 제짐을 풀어헤친체로 떠났습니다. 64kg 였던 제 짐은 입열은 가방안에서 자유를 찾아 나와있었고 남은건 제몸을 던져 안닫치듯 닫치던 가방의 자크를 여매는 것이였죠.
🗝🗝🗝🗝🗝
새벽 4시의 고통
출국장을 어렵사리 나오고 오빠와 재회후 저의 유학원에서 연계해준 한국인 홈스테이로 갔습니다. 제생각엔 제가 나이가 어렸고 ( 고등학교 갓졸업후) 첫 해외라서 한국분이 계신곳으로 저의 홈스테이를 해주신것 같아요. 아마 지금저에게 결정권이 주어줬다면 아마 다르게 결정했겠지만 그래도 도움은 많이 받았어요. 처음 도착한후에 홈스테이 주인님께서 친절하게도 한국에 국제전화를 걸어 저희 엄마한테 통화할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참 감사했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엄마소리가 반갑고 보고싶고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간단한 통화후에 저녁을 차려주셔서 먹었는데 한국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멀미를 하는건지 모든 음식이 거북했어요. 그리곤 곧장 방에가서 잠을 잤죠.
한참을 잤는데 일어나보니 4시였어요. 밖은 새소리가들리고 깜깜한데 나는 혼자고 정말 그 적막함이 고통스러울 정도였답니다.
하루도 여기서 못살겠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
🗝🗝🗝🗝🗝
샴푸는 팬틴으로
홈스테이의 아침은 상에 놓여진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 먹는것으로 시작됐어요. 생전 처음보는 맛의 시리얼들을 골고루 이것저것 담아 먹었는데 마음이 불안해서 인지 맛보다는 먹는다는것에 초점을 두고 먹었답니다. 다행이 날이 밝아 오니 불안하고 다급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렸지요. 7시쯤 됐을까 집안이 아이들 소리로 북적되기 시작했고 나가보니 이쁜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주방으로 내려가더라구요. 저도 내려갔죠. 아이들은 홈스테이집 아이들이였고 영국에서 자란아이들이여서 한국말보다는 영어가 편한지 서로 영어로 대화하더라구요. 아이들은 친절하게 언니 누나 부르면서 말도 걸어주고 곧 학교로 갔는데 한국에 있는 제 동생이 생각나더라구요. 정말 뒤지게 치고 박고 싸웠는데 막상 외진곳에서 남의 식구를 보니 내식구가 간절해지는건 뭘까요?
한 9시쯤 됐을까 홈스테이 주인님이 저를 데리고 여기저기 마트 구경을 시켜주셨어요. 필요했던 치약 과 샴푸를 사려니 내가 가진돈이 얼마며 귀한돈 아껴써야 겠다는 마음부터 들더라구요. Boots라는 영국에 생필품을 파는 곳을 갔어요. 영국은 치약도 삼색으로 나오고 샴푸도 가지수가 엄청나지만 그와중에 눈에 드는건 팬틴 샴푸였어요.
"어머 한국샴푸가 여깄네"
그당시 저에겐 한국에서 본건 다 한국꺼였거든요 ㅎㅎ =.
영국의 거리는 신기했어요. 나쁜냄새가 아닌데 이상한 꽃향기가 거리에 가득했고 낯선곳이라 그런지 그냄새또한 낯설고 외롭게 느껴지더라구요. 아직도 그냄새가 어디서나는지는 모르겠는데 가끔씩 거리에서 날때마다 영국온 그 첫날이 생각납니다.
그리고는 영어학교를 견학갔는데 영어학교도 그리 예사롭지많은 않았습니다.
3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