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힘든거야
아랫방 사람들은 굉장히 친절했어요. 주방에서 만나면 이야기도 나눠주고 이것저것 물어보는것도 많아 영어할 기회도 많았죠. 아무래도 서로영어를 배우는 입장이니 서로에게 이득이였어요. 유럽에서 온 사람들은 영국에 올때 비자가 따로 필요 없어서 돈벌러오는 사람들도 많았고 영어배우러 오는사람들도 있었어죠. 이 친구들은 돈벌러온 목적이였기에 일자리를 구한다고 여러번 말했어요. 무슨일을 구하려는지는 몰랐지만 열정 만큼은 호랑이도 잡을 기세였죠. 그러던 어느날 이 친구들이 한껏 기대에 부풀어 집에 와서는 일자리를 구했다고 했어요.
나: 너무 축하해!! 무슨인인데?
친구: 비누공장에서 포장하는일이야. 완전 신나. 드디어 일구했어.
아무래도 힘들게 구한 일자리라 이 친구들에겐 신선한 공기처럼 감사했을거예요. 그후로 몇일동안 이친구들을 보질 못하다 어느날 저녁 친구들이 집으로 터벅 터벅 들어오더라구요. 겨우 손들어 찡긋 인사하고 친구들은 방으로 사라졌다가 주방으로 나와선 식빵 10장에 치즈 10장 올려 접시에 펼쳐놓고 그게 1인분 저녁이라고 하곤 들어가더라구요. 저 어마어마한 양을 먹는다는게 신기했지만 얼마나 일이 힘들었으면 말할 기운도 없을까 하고 불쌍해 보였어요.
그리곤 주말이 되어 모처럼 친구들이 집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물어 봤죠.
나: 일은 좀 어때?? 좋아??
아랫방 친구: (한숨쉬며) 몇시간동안고 포장하는데서 하루종일 서서 일하니까 너무 힘들어. 다행이도 출퇴근할때 기차는 공짜로 타서 좋아.
나: 어떻게?? 공장에서 공자표줘?
아랫방 친구: 응 기차역가서 뒷문으로 몰래들어가서 기차오면 빨리 타고 한정거장만 가서 내리면 돼. 다행이 내가 가는 구간은 기차표 검사를 잘 안하거든.
그때당시만 해도 영국에서 혹여라도 무슨 잘못을 저지르면 한국으로 강제 출국 당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에겐 저 친구의 용감함이 신기해 보였습니다. 또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말할수있다는 것도 대단해 보였구요. 아무튼 매일밤 일터에서 돌아온 친구들은 식빵 한줄을 가벼히 해치우며 매일매일 더 말수가 적어 져만 갔어요. 어러던 어느날 친구들이 집에 와서는 일이 너무 힘들어 때려 쳤다고 하더라구요. 호랑이 열정도 몸이 힘들면 얼쩔수 없이 수그러 지나봅니다.
*영국에서 무단 승차 적발시 티켓 가격의 30배를 물으니 무단승차는 하지맙시다 !
데이븐은 가고 신디는 오고
데이븐언니가 어느덧 3개월을 다 채우고 대만으로 갔어요. 사실 갈때 송별회를 했는지 안했는지 기억이 잘 나진않지만 아마 마지막 작별 인사는 했겠죠. 그리고 저희반에 새로운 아시안 학생이 왔는데요. 바로 싱가폴에서 온 신디 라는 언니 였어요. 이언니랑은 처음부터 죽이 잘맞아 같이 쇼핑 (이라고 하긴엔 그언니 돈쓰는곳에 따라간.. )도 하러 타운도 가고 같이 여러가지 이야기도 했으니까요. 이언니는 느낌엔 굉장히 잘사는 집 딸같았어요. 화장품가계에서 100 파운드를 훌쩍넘는 화장품을 싸다며 사고 집도 남자친구와 같이 빌려 따로 살았으니까요. 저에겐 굉장한 럭셔리 였죠. 그리곤 어느날 신디언니가 저를 집으로 초대한다는 거예요. 너무 감사히 오케이 하고 승락했죠.
제가 먹는걸 좋아한다는걸 알고 신디언니는 맛있는걸 많이 준비했더라구요. 야채틀 고기들 중국식으로 요리해 맛있게 먹었어요. 밥을 먹고 집구경을 하니 아니나 다를까 플랏전체도 넓고 방도 2개에 새로 진 건물처럼 모던 하더라구요. 깨끗한 가구와 깔끔한 집구조가 너무 이뻤어요. 남자친구는 이기회를 틈타 신디언니의 과소비를 보여줬죠.
신디언니 남친: 여기봐 여기 서랍은 신디가 사놓고 쓰지도 않는 파우더들이고
신디: (소리치며) 파운데이션 이야 !
신디언니 남친: 아무튼 밑에 칸은 립스틱이랑 또 아랫칸은 로션이야. 재 맨날 사기만해 쓰지도 않으면서.
서랍도 꾀 큰데 그안에는 케이스도 뜯지도 않은 화장품들이 널려 있었어요. 신디언니는 진정한 갑부집 딸이였던거죠. 그리고 전 말로만듣던 갑부집 딸 친구가 생긴겁니다. 둘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남친도 없던 저에겐 너무 아름다워 보였어요. 꿈도 꿔보지 못할 꿈처럼요.
마마이트의 추억
저의 게흐름으로 몇번 학교에 5분씩 늦게 간적이 있어요. 학교가 바로 코앞이다 보니까 늦게까지 늦장부리다 수업시작하기 5분전에 출발 하려는 속셈이였죠. 그날도 5분전에 출발해 정시에 도착할거라는 예상을 꺠로 학교에 도착해보니 수업은 이미 시작했더라구요. 조용히 들어가니
선생님: 옥자 ! 너 오늘 늦었어. 왜이렇게 수업에 늦게 들어오는거야??
나: 아임쏘리 ( 다음부터 일찍 올께요 라는 말을 하고 싶으나 영어가 짧아서 못함)
선생님: 너 늦었으니까 벌로 마마이트 한숟깔 먹을꺼야.
나: ?? 뭘먹는다는거죠??
그때 처음으로 마마이트라는걸 들어 봤어요. 마마이트는 한마디로 검은 잼같은 형태의 것 인데 광고에선 "love it or hate it" 이라는 슬로건 을 쓰는데 말그대로 '니가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예요. 맛은 짜고 굉장히 찐한 맹한 맛이 섞여 있어서 왜, 도대체, 무슨이유로 이 요상한것을 영국사람들은 좋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마마이트에 한번빠지면 헤어나올수 없다고 합니다. 이 쨈엔 맛과는 다르게 비타민 B3가 풍부해서 채식주의자들이나 비건들에겐 유용한 영양을 제공 한다고 하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죠. 이 쩀의 유명세로 인해 감자칩, 견과류, 과자도 마마이트 맛으로 나오니 이것의 유혹이 대단한가 봅니다. 무튼 이 쨈을 선생님께서 늦은 벌칙으로 하사 하신다고 하니 뭐든 맛있던 저에겐 껌이라 생각했죠. 한입먹는순간 이것의 짠 맛이 혀를 찔렀고 다시는 내가 지각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심어 줬습니다. 학생들은 저의 역한 얼굴이 웃긴지 웃기 시작했고 선생님도 나름 만족한 얼굴로 자리에 들어가라 하셨죠. 그래서 아직까지 저 마마이트는 쳐다도 보지 않고 있어요.
출처: http://www.telegraph.co.uk/foodanddrink/9504293/Marmite-the-latest-superfoo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