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드골드입니다.
오늘로써 스팀잇을 시작하게 된 지 28일 째네요. 그동안 콘텐츠 소재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스팀잇에서 가장 인기 장르인 암호 화폐에 대해선 잘 알지도 못하고, 금손님들처럼 디자인이나 그림에 전혀 소질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글재주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요. 어느 글을 봤는데 스팀잇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아직은 콘텐츠들의 장르 범위가 넓지 않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 생소한 콘텐츠들은 결국 인기가 많아질 것이고 스팀잇 생태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제 직업은 보컬트레이너입니다. 글로써 보컬 트레이닝을 한다는 게 한계가 있겠지만, 저도 무언가 스티미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제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재주로 고정 포스팅을 진행하려 합니다.
제 얘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학원에 다니며 노래를 배웠습니다. 참 여러 선생님을 찾아다니며 레슨을 받았지요. 돈도 많이 들었습니다. 당시 실용음악학원 전공반 주 2회 수업 (1회 60분)이 3, 40만원대였을 겁니다. 여기서 입시의 필수 코스인 화성학이나, 악기를 하나씩 배우게 된다면 돈이 더 추가되지요. (물론 회비가 저렴한 곳도 있었지만, 실력도 저렴한 강사들이 많았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레슨을 받게 됩니다. 가서 처음 배웠던 것이 말로만 들었던 ‘복식호흡’. 그 복식호흡이란 것이 안돼서 선생님께 계속 지적당하며 근 2개월 동안 비싼 회비 주고 학원에서 숨 쉬는 연습만 하다 집에 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지요. 예외의 경우도 있지만 건장한 남성들 같은 경우에는 굳이 배우지 않더라도 복식호흡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설령 그게 문제라고 해도 자세만 고친다면, 혹은 기구를 써서라도 단 30분 만에 고칠 수도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나중에 본격적인 강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당시 선생님을 탓하는 게 아닙니다. 의아심 없고 무던했던 제가 바보인 거지요. 그 뒤로도 정말 무지한 강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르치는 방법은 하나같이 다 다릅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해는 됩니다. 노래 잘하는 데에 정해진 공식은 없기에 그저 자신만의 노하우나 자신 스승들의 코칭들을 답습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밖에 없지요. 누구나가 다 정해진 공식을 밟아서 나얼, 김범수가 될 수 있다면, 혹시나 그런게 존재한다면 그 때부터 음악은 예술 분야가 아니게 됩니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떠올려보면 제 학창시절 보컬 인생은 너무 혹독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터무니없는 연습으로 시간만 낭비하고 결국엔 목소리가 갈라지는, 나중엔 더 심해져서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는 성대폴립마저 걸리고 맙니다.
*성대 폴립 = 쉽게 말씀드리자면 성대는 두 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가 손바닥으로 박수를 쳐서 소리가 나듯이 성대도 두 면이 접촉하여 음성이 생성됩니다. 폴립이라는 것은 이 성대 면에 혹 (종기)가 발생한 것이고 이 혹 때문에 성대의 접촉이 고르지 않아 쉰 목소리가 나게 됩니다.

글을 쓰면서 떠올려봐도 너무 끔찍한 기억이네요. 병원에선 수술을 권장하지만, 수술해도 올바른 발성법을 익히지 않는다면 당연히 폴립이 재발할 것이고, 약물 복용과 음성 사용을 금하여 자연 치료를 기다리기엔 당장에 노래를 해야 하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수술은 하지 않았고 1개월 정도를 메모장을 들고 다니며 말을 일절 하지 않았었습니다. 발성이나 노래 연습은 전혀 못 하는 상황이었기에 이론으로나마 공부하기 위해서 발성에 관한 서적, 인체에 관한 의학 서적들을 사들였었습니다.
그 많은 책 들 중 한 권이 제가 보컬트레이너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인도한 책인데 그 내용에 너무 감명을 받아 저자분에게 직접 연락을 드리고 찾아가 배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노래에는 답이 없지만, 발성에는 답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보컬 코치의 역할과 마인드부터 시작해 연습 방법, 발성에 관한 의학적인 지식까지 조금씩 배워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한동안 레슨을 받다가 이래저래 사정이 생겨 그분과의 관계로 인해 책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레슨 내용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얘기가 너무 길어진 것 같은데 짧게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그런 배움으로 인해 현재 제가 현재 보컬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지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긴 하지만 저도 아직 더 배워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이제까지 배웠던 걸 새로 정립하고, 더 많이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로서도 강좌 글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얘기가 길었습니다.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이렇게 길게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제가 하는 분야라 그런지 다른 포스팅보다 더 쉽게 써지는 것 같습니다.
혹시 보컬에 대한 질문이 있으시다면 하나씩 모아서 답변해드리는 포스팅도 해볼까 생각하고 있고, 보컬뿐만 아니라 음악 전반적인 내용들을 포스팅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 질문있으시다면, 제가 아는 내용들은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씀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