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앞에 있는 시민청을 갔다가 우연히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뜻으로 만든 방을 보았다
야당은 부모들의 아픔을 이용해서 단물만 빨아 먹었고
여당은 가까스로 피해나가는데 성공했다.
불쌍한 아이들의 죽음은 메아리 없는 절규가 되었다
부모들의 가슴은 아예 숫구뎅이가 되었다.
난 그 과거의 흔적 앞에 고개 숙이고 서있다.
그냥 흘러나오는 눈물이 무엇 때문인가
아이들이 불쌍해서인가
세상의 무심함이 한탄스러워서인가
그 인간들은 잘 알고 있다
기억은 색바른 종이처럼 잊혀진다는 것을
나도 알 수 없다.
언제까지 세월호를 떠올리면 가슴에 뜨거운 것이 올라올지
아마 내 기억도 사라지리라
그래도 이런 세상을 만들어서 그 아이들이 이런 꼴을 당했고
그러고도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는 것만은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
세월호 사건 한달동안 매일 울지 않고 잠들었던 적이 없었다
그 땐 그냥 눈물이 나왔고 엉엉 울었다.
지금은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그것도 조금만.
그럼 안되는데 하는 자책감이 들지만
그래도 그렇게 된다.
난 이렇게 잊어버리겠지만 부모들은 죽어서도 잊지 못한다.
난 안다.
그 심정을
나도 가까운 사람을 잃어 보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