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 안해원
가슴이야 가끔 울겅울겅 한다 해도 쏟아낼 눈물조차 없는 메마른 외눈박이에겐 쓸쓸한 이름으로 서서 오래도록 평온하고 오래도록 변함없는 새들의 둥지가 되고싶을 뿐
발구름 조차 힘겨운 모래 위에 한 그루 나무를 부목처럼 동여맨 채 저녁마다 벌건 혈란血卵을 낳고서야 어린 새를 품을 수 있는 그들의 이름은
모두 다 한결같이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