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겨마시는 소주 처음처럼, 여기에 새겨진 글씨체는 평소 글쓰는 것을 좋아하시던 故 신영복 교수님의 글씨이다. 이 글을 쓰시고는 1억원을 받아 대학에 기부하여 학교발전에 힘쓰신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대중에게서 인기를 얻은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을 보면 그의 인생이 얼마나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살았는지를 눈여겨 볼 수 있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일생을 평가하는 데 여러 가지 기준이 있을 거에요. 그 사람이 세속적 가치를 얼마나 뭘 이뤄냈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인생에 시대가 얼마나 들어와 있는가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시대를 정직하게 호흡하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는 삶,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삶이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 어느 인터뷰 중에서
신영복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강사로 활동하던 도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가 되어 무기징혁을 받고, 전향서를 쓰고 20년뒤인 1988년도에 가석방되어 나왔습니다. 그 이후 1989년도부터 성공회대 교수님으로 계셨네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수감시절 지인들과 주고 받은 편지들을 엮은 책이며, 처음처럼 글씨를 쓴것은 교수직 퇴임을 앞두고 기부를 했습니다.
처음처럼 :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밝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처음처럼 중에서
우리는 지금도 처음처럼 살아가고 있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