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모를 섬으로 가는 길
안녕하세요 땅콩버터입니다. 지난 글 PART 1 : 부자들의 세계에 들어가다 에 썼던 제 경험담의 후속편입니다. 엄청난 부자인 야마다상(가명)의 파티에 초대 받은 부분에서 이어집니다.
시간이 지나긴했지만 여전히 조심해야 할 프라이버시이기 때문에 가명을 사용하고 지명, 회사명 등 법적인 문제가 있을 만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어딘지 모를 외딴 섬으로 초대 받다
야마다상에게 초대 받은 저는 곧장 친구인 아르노(가명)에게 부탁했습니다. 아르노는 선뜻 승낙해주었습니다. 그때 아르노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응? 그냥 맛있는거 먹고 용돈 받고 오면 되는거지?"
쿨한 아르노.. 그렇게 아르노에게 승낙을 받고 야마다상의 비서에게 연락해서 일정을 잡았습니다.
일정을 잡은 날은 금방 찾아왔습니다. 일본의 부자들의 세계에서도 1%안에 드는 사람의 파티이기 때문에 저도 내심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아르노와 제가 살던 유학생 회관 앞에 기사가 차를 대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는 벤츠 E클래스였는데 '생각보다 평범하구나' 하고 차에 탔습니다.
그런데 차에 타자마자 기사가 하는 말이
"오늘 가는 곳 야마다상의 개인 사유지이고 사유지 내에서는 어떤 이유에서도 사진이 금지입니다. 사진을 찍거나 유포할 시 경제적으로 심각한 손해를 입을 수 있으니 그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라고 아주 덤덤하게 말해주었습니다.
상단의 저 사진은 야마다상의 사유지에 가는 길에 풍경이 정말 예뻐서 기사분께 양해를 구하고 찍은 사진인데 저런 풍경을 2시간 정도 계속 본 후에야 우리는 한 섬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내 생애 가장 맛있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맛있을
야마다상의 집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컸습니다. 어느 정도였나면 집 뜰(담벼락 안쪽)에 드라이브가 가능할 정도의 도로가 깔려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야마다상은 차를 정말로 좋아해서 방해받지 않고 드라이브를 할 장소를 원했고 그래서 이 섬을 통째로 샀다는 겁니다. 그 얘기를 듣고 어이가 없었지만 잠시 후 도착했기에 우리는 차에서 내린 후 파티 장소로 갔습니다.
파티의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정원 같은 곳에서 요리사와 웨이트리스 몇 명 그리고 손님은 저와 아르노를 포함해서 약 50명정도였습니다. 인상 깊었던건 マグロ(참치)를 통째로 놔두고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회를 뜨거나 초밥을 만들어줬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요리사에게 물어봤더니 5억짜리 최상급 참치라고 하더군요.
참치 한 마리가 집 한 채 값이라니 하하하하하하하핳
부자들의 전장터, 사교계
파티의 분위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면 자신들의 재산 자랑 배틀이 일어납니다.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부자 A : 나 돈 열라 많아. a도 있고 b도 있어!
부자 B : 나도 돈 겁나 많은데? 난 a도 있고 b도 있고 c도 있다?
부자 A : 야 나도 그거 다 있어. 나는 a, b, c 다 최고급이야. 아참 이번에 d도 샀지 아마?
부자 B : 야 나는... 블라블라
부자 C : 야 내가 짱이야~!!! 어쩌고저쩌고무한 반복
말만 고상하다 뿐이지 거의 뭐 쇼미더머니 수준의 배틀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정말로 수백, 수천억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치 했습니다. 대화하는 그룹이 바뀌어도 내용은 항상 같았기에 많이 가진 사람들이 대화는 왜이렇게 유치한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돈 더 많다고오오오!!!
2시간 정도 뒤 드디어 우리를 초대한 야마다상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어서 부자들은 원래 이런 얘기만 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부자들은 원래 이게 일이라는 겁니다.
자신의 부를 남들에게 자랑함으로 자신이 사교계에서 가진 힘(경제력, 인맥)을 과시하고 인정 받습니다. 사교계에서 인정 받는 다는 것은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고 기업 안에서나 혹은 기업간의 크고 작은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중요한 키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부자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교계에서 내가 얼마나 돈이 많고 잘났는지를 어필하는 것이지요.(수단과 방법들은 참 그렇고 그런 것들이 많은데 모든 연령대의 분들이 보시는 곳이니 궁금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우리를 초대한 야마다상은 자신의 애마들(롤스로이스만 23대고 다른 명품차도 그만큼 있었습니다..)이나 저택, 매우 값비싼 음식과 술 등으로 재력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번 파티를 하는데 몇 억은 평범하게 쓰지만 그걸로 인해 내가 얻는 이득은 훨씬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인연을 만나다
그렇게 파티에 초대해 준 야마다상과는 3분 정도의 대화가 끝이었습니다. 마침 아르노도 귀부인 한명에게 붙잡혀 있었기 때문에 저는 목도 축일겸 혼자서 음료를 든 웨이트리스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야마다상이 한 노신사를 데리고 와서 소개를 시켜주었습니다.
노신사의 이름은 모리상(가명)이었습니다. 모리상은 어떤 지역의 유명한 장학 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한국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일본에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개인, 회사, 지역 재단이 많습니다)
그제서야 아마다상이 저를 초대한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물론 호의도 있었겠지만 행동 하나하나에도 목적이 있다는게 참 무섭기도 했습니다. 모리상은 제가 한국 사람인 걸 알자 자신과 자신의 손녀딸이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제가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한다는 걸 듣자 손녀 딸의 한국어 개인 강습을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