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 블록체인이 영화계에 미칠 영향은, 티켓 발권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배급, 상영 전 분야까지…에도 썼지만, 10월5일 열리는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영화 티켓 발권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도하는 건 놀랍습니다.
카탈루니아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힙니다. 나머지 두 군데는 브뤼셀(벨기에)과 판타스포르투(포르투갈)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를 타고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해변가 작은 마을인데 꽤 멋지고 낭만적인 곳입니다. 저는 영화제 취재를 가본 적은 없고 신혼여행으로 바르셀로나에 갔다가 시체스에 잠깐 들른 적 있어요. 어쨌든 한국영화도 해마다 이곳에 초청 받아 상영되곤 합니다. 지난해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가 초청돼 최우수작품상과 관객상을 받은 적 있어요. 올해는 <물괴>가 간다고 하더군요.
시체스가 블록체인 티켓 발권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소식은 슬레이트를 소개해 준 피어스 콘란 프로듀서로부터 들었습니다. 미케 호스텐치 시체스 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의 명함을 주면서 연락해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미케 호스텐치 부집행위원장은 프로그래머이기도 한데, 그와 나눈 짧은 대화를 전부 옮겨보겠습니다. 기사에는 분량 때문에 다 넣지 못했어요.
-블록체인 티켓 발권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가 뭔가.=우리는 블록체인이 새로운 기술이나 영화제의 선봉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티켓 발권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영화 배급과 상영 등 전 공정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협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은 명확히 새로운 인터넷이다. 그것은 암호화폐를 통해 에코 시스템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이미 노동, 환경 등 수만 개의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고, 영화 산업은 그 중 한 부분일 뿐이다. 블록체인은 티켓 발권, 콘텐츠 거래, 넷플릭스나 아마존 같은 콘텐츠 플랫폼에서도 이용될 수 있다. 특히 볼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티켓 발권은 정말 흥미롭고, 그것은 더 빠르고, 안전하고 투명하다. 이것이 시체스가 슬레이트 티켓 발권 시스템을 받아들인 이유다.
-그렇다면 관객들은 올해 영화제 상영작 티켓을 암호화폐로 구매할 수 있나.
=그렇다. 9월 중순 티켓 예매창이 열리면 관객들은 슬래틱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티켓 발권 말고 계획하고 있는 게 있다면.
=우리는 빈지, 슬레이트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을 콘텐츠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시체스의 시도가 이후 다른 영화제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들도 조만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발권 시스템을 시도하지 않을까 싶어요. 해마다 영화제 티켓 예매가 항상 말썽이었으니 말이죠. 어쨌거나 시체스의 도전을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