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5 Shanghai, China
안녕하세요! 다녀온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해 여행에 대한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주말 밤에 정리를 해보고자 스티밋에 들어왔어요.
앞선 포스팅에서 말했듯 저에게 주어진 10일간의 방학동안 '상해'로 여행을 가겠다고 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가깝고, 짧은 기간동안 여행이 가능하다.
2. 연말이여도 비행기와 숙소 값이 비교적 저렴하다.
3. 무엇보다.. 아시아 최대 사이즈의 '디즈니랜드'가 있다 (!!)
다른 이유보다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디즈니랜드를 , 그것도 디즈니랜드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생긴 상해 디즈니랜드를 가고 싶어서가 가장 큰 이유였어요.
중간고사 시험을 앞두고 일단 지르자! 하고 비행기부터 샀습니다.
대한항공 직항으로 265,900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아침 12시 출발, 집으로 오는 날엔 2시 출발 비행기를 get 했지요. 여행가고싶다는 마음이 풀로 차있을 때의 실행력은 진짜 누구보다 대단한거 같아요.
그 후로 같이 갈 친구들을 만나 숙소를 정하고,
- 첫날 숙소는 상하이 메리어트 시티센터에서 3인, 2박 3일로 (조식 미포함) 362,007원
- 둘째날 숙소는 레 스위트 오리엔탈에서 3인, 1박 2일로 (조식 포함) 400,623원
을 결제했습니다. 둘째날 숙소가 너무 좋은 위치에, 좋은 시설이라서 가격이 훨씬 비쌌어요. (그래도 스위트룸에 저정도 가격이면 정말 감지 덕지에요. 1/n 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어찌저찌 바쁘게 지내다가 출발 당일이 되었어요.
전날까지 비행기들이 우루루루 지연되어서 그 여파가 있을까 우려했는데, 다행히 공항은 정상화 되었고 지연도 고작 15분정도? 뿐이여서 걱정없이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꽤 바빠서 공항에서나 도착한 후의 사진은 없어요.
상해 공항에서 룽양루 역까지는 직행으로 바로 가는 Maglev 열차가 있어요. 자기부상열차라서 엄청나게 빠르게 가는데, 가격도 저렴해요. 편도로 40위안 밖에 하지 않아서 냉큼탔습니다.
심지어 사람도 없었어요. 아무데나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출발을 기다리고, 출발하면 무려 8분만에 룽양루 역 (longyang road station) 까지 데려다 줍니다. 이 열차표가 왕복으로 사면 더 싸다는데, 돌아올때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편도로 사서 갔어요.
우루루 내리는 사람들을 따라 나가 역사 밖으로 나가면 바로 앞에 지하철 역이 있어요.
여기서 지하철로 갈아타기 위해 표를 사면 됩니다! 저희는 3일동안 사용할 수 있는 3일 pass 를 샀어요. 이것도 45위안으로 매우 저렴해요.. 일본여행에서의 비싼 교통비만 접하다가 중국에 오니 싼 교통비에 너무너무 신세계였어요!
인민광장 근처의 호텔로 바로 가서 짐을 푸르고 면세도 꺼냈습니다 *.* 여행의 또다른 재미에요 면세점에서 화장품 지르기! 사진에 보이는 전자담배는 아빠 부탁으로 샀는데, 제가 알기로는 공항에서 면세되는 담배가 1보루 뿐인데 왜 공항에서 3보루 사면 얼마 할인! 이라는 행사를 하고 있는 걸까요? 그새 면세 개수 한도가 올랐나요..? 여튼 짐을 푸르고 어둑어둑해지길래 얼른 나가 난징루 보행로로 향했어요.
그 유명한, I ♥ SH 도 보고, 수많은 사람들도 보며 아 진짜 상해에 왔구나 실감이 나기 시작해요. 떨리기도 하고!
그치만 일단 배를 채워야했기 때문에 여행 전날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가며 추천받은 맛집으로 향했어요. 인테리어가 멋있고 꽤 고급스러운 이 곳은 난징루 보행가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the press' 라는 음식점이에요.
사진 찍기에 너무 예쁜 인테리어라서 일어나서 막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직원분들도 전부 친절하셔서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잘 못하는 짧은 중국어도 용케 알아들어주셨어요. 가기 전날 중국어를 유투브로 몇마디 공부해 간게 넘나 뿌듯 했습니다.
햄버거 맛집이라길래 햄버거와 피자, 파스타를 시키고 284위안이 나왔어요. 중국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좀 싼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여기가 비싼 건지 음식 물가는 비슷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ㅅ9
식사를 하고 나와 야경을 보기위해 와이탄쪽으로 이동합니다. 와이탄 황푸강으로 다가갈 수록 점점 더 많아지는 인파에 긴장해서 더욱 빨리 걸어갔어요. 사진에서의 발이 흔들리는거 보이시죠? ㅎ0ㅎ 지나가다 만난 애플스토어에는 사람이 정말정말 많아서 차마 들어갈 생각도 못했어요. 다음 포스팅에 쓰겠지만 샤오미매장이 텅텅 비고 물건도 많이 없던것과 대조적인 이미지라서 중국도 애플을 좋아하긴 하는 구나 생각했어요. 중국에서의 사대주의를 처음으로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마구마구 걸어가다가 만난 와이탄 강가에는 사람이 무진 많았어요! 그리고 강바람이 불어 갑자기 너무너무 추워졌어요. 친구가 여기서 소매치기를 주의하라는 글을 봤다고 해서 서로 굉장히 신경써주면서 구경을 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소매치기같아보이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소매치기보다는 오히려 중국어로 말걸면서 호객행위하는 분들이 더 많아서 중국인아니라고 말하고 다니는게 더 귀찮았어요.
제가 느낀 여기 상해의 야경은 "홍콩보다 더 홍콩같고, 뉴욕보다 더 뉴욕같은" 모습이었어요. 홍콩에서 페리를 타고 보았던 빌딩 불빛이 어렸을 때에는 호화롭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도 훨씬 화려했고, 뉴욕의 빽빽했던 빌딩 숲보다도 여유롭고 넓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런 야경을 담고싶어서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산지도 얼마 되지 않았을 뿐더러 어디서 사진을 배운것도 아니라서 나중에 숙소로 돌아와 찍은 사진을 보고 참 좌절도 많이 했어요. 이렇게 사진을 못찍는데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다니! 뭔 야경이 다 번져있고 흔들려있어요. 사진 잘 찍는 거 속성으로 공부하고 갈걸 그랬나봐요..
이때 당시 친구와의 대화: 전기세 많이 나오겠다, 광고비 얼마일까?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강바람이 엄~청나게 세차게 부는데에도 불구하고 셀카는 찍고가야지! 해서 바람에 머리 다 흩날리며 셀카도 찍었어요! 헤헤
너무 추웠었기 때문에 조금 몸을 녹이고 싶기도 했고, 다리가 아파 근처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어요. 춥다고 들어가놓고 벌컥벌컥 마시기 위해 모두 아이스 음료를 시킨것은 비밀.. 중국이라 그런지 차메뉴도 있었어요. 스타벅스도 우리나라보다 많은 것 같고, 텀블러 등 판매하는 제품들도 많은 것이 두번째로 사대주의를 느꼈던 순간이에요. 중국 자체의 카페는 없을까? 하고 찾았는데 주변에 있는 체인점은 전부 외국꺼더라구요.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잠옷으로라도 입게 I ♥ SH 티셔츠를 하나 사러 지오다노에 들렀어요. 근데 있는 제품들은 전부 키즈꺼라서 사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ㅠㅠ) 있었다면 후드티 하나, 반팔티 하나 사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애기가 있다면 기념으로 하나 사입히고 싶은 귀여움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중국사람들은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추운날에는 어떻게 탈까 궁금했는데 요렇게 오토바이 앞에 이불?같이 대어놓고 덮고 타시더라구요. 어떤 이불은 목까지 올려서 목뒤에서 찍찍이로 잠구는 기능까지 있었어요! 너무 신기해서 찍어왔습니다. 이거 보고 너무 재미있고 아이디어인거 같아서 다음날부터 오토바이 지나가면 친구들끼리 '야 이불지나간다' 하고 장난치고 그랬어요.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니라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거리에도 크리스마스라고 꾸며져 있거나 한게 없어서 저 역시도 이 날이 크리스마스라는 걸 까먹고 있었어요. 호텔로 돌아왔더니 로비에서 직원언니가 오늘 크리스마스라고 산타모양의 펜을 나눠줘서 그제서야 생각이 났어요! 해외에서 보내는 첫 크리스마스인데, 뭔가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다니 싶어서 호텔로 돌아와 친구들과 맥주도 마시고 야식도 먹으면서 노래듣고 춤추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기대하던 만큼의 낭만? 은 없었지만 그래도 고대하던 여행이 시작되어서 행복했어요.
이렇게 첫날밤은 막을 내립니다!
여행과 관련해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거나 제가 글에서 틀린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적어주세요. 다음날 상해 여행기도 늦지 않게 올리겠습니다- 좋은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