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어제 보리차를 끓이시려고 큰 솥에 물은 가득 담아 올려두신 후 까먹고 그 상태 그대로 자러 가셨다. 아빠도 아무 생각없이 같이 주무셨다는데, 새벽 2시쯤에 자다가 가스 냄새가 나서 급하게 일어나 부엌으로 가시니 솥은 다 타고 가스 냄새가 진동했단다. 솥이 정말 새빨개져서 식히려고 찬물을 넣으니 빵! 빵! 하며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우리집 노인 강아지는 가스 냄새 피하려고 이불 가장 안쪽까지 코를 박고 숨어있었단다.
사실 엄마가 보리차 끓일려다 집 태워버릴 일이 처음이 아니다. 열시만 되어도 주무시는 탓에 밤에 가스레인지에 뭔가를 올려두고 졸려서 누워버리고 아빠가 뒤늦게 팔팔 끓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내가 집에서 지낼때도 몇번 그랬다. 내가 집에 없을 때 이런 일이 생기니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 든다. 아무일도 없었기에 다행이지만, 몸 상태도 가장 안좋고 말도 못하는 고위험군(!!!) 강아지가 제일 걱정된다. 오늘은 서울집에 가서 오랜만에 강아지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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