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Mona Lisa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희미하게 안개 낀 새벽녘
길모퉁이 수풀에 한 여인이 짧게 스치는 옅은 미소를 짓고 앉아 있다
지나가는 한 남자가 그녀 곁으로 다가와 냇킹콜의 노래 'Mona Lisa' 부르며 애수에 젖어 그녀에게 묻는다
그대는 왜 그토록 신비스런 미소를 짓고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나요
그녀는 깊은 상념에 잠기다가 작은 입술을 연다
제 미소는 사랑의 유혹도 아니고
상처 받은 제 마음을 숨기기 위한 것도 아니지요
그녀는 잠시 하늘에 떠다니는 흰구름 바라보면서 그에게 되묻는다
제 모습은 어제 오늘 아름다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겠나요
저기 길모퉁이 수풀에 모나리자 닮은 연분홍 산철쭉 꽃잎 서서히 시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