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Over and Over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곱게 나이 든 한 여인
떠나가는 한 이방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반복해서 꿈 같은 추억에 잠겨 있다
오랜동안 누구 하나 찾아오는 이 없이 홀로 외로움을 삭이며 지내온 그녀 곁에 한 이방인이 다가온다
그는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그녀의 혼을 빼놓는다
그가 떨리는 손으로 그녀를 보듬어주던 바로 그 순간 그녀의 지난 상처가 아물며 생살이 돋는 듯하다
와락 그녀는 그를 부둥켜 안고 맹세한다
내가 소중히 간직했던 꿈이 이루어졌네요
내 모든 내일을 당신에게 드릴께요
당신과 함께 나눈 사랑은 뼛속 깊이 사무칠 거예요
그녀는 그의 품안에 안겨 반복해서 사랑의 말을 속삭이며 서로 입을 맞춘다
그 모습은 한 여인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맛좋은 밥상을 차려주는 것과 같다
숲속에 나나 무스쿠리가 부르는 노래 'Over and Over ' 반복해서 들려온다
그는 그 노래를 가슴에 담고 또다시 길을 떠난다
저기 숲속 이끼 낀 그루터기
떠나가는 이방인을 추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