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Woman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몽환의 숲에서 헤매던 그사람
길가 작은 여인 앞에 고개 숙여 안부 묻는다
봄바람에 그녀는 온몸 파르르 떤다
그는 그녀에게 속내 전한다
여인이여
그대는 봄이 오니 지난날의 슬픔과 고통 다 삭이고 고운 자태 드러내고 있군요
여인이여
나에게 살아가야 할 의미 묵묵히 보여준 그대에게 진한 고마움 전하고 싶어요
여인이여 내 생명은 어린아이처럼 그대의 손안에 있어요
밤하늘 별빛 속에 그렇게 쓰여 있어요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죄와 벌'에 나오는 고뇌하는 청춘 라스콜리니코프에게 변증법 대신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성스러운 여인 소네치카처럼
저기 길가 이름 모를 들꽃 하나
봄바람에 온몸 파르르 떤다
그녀 앞에서 존 레넌 닮은 한 남자가 사랑하는 마음 담아 'Woman'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