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중반에 처음 스마트폰을 개통하신 아버지께서 매일 카톡을 보내주신다.
거의 90년대 후반 다음 카페에서 본듯한 온갖 삶의 지혜와 건강 정보, 고전 유머를 어디서 그렇게 받으시는건지 하루에도 몇 번이나 꾸준히 보내주신다.
처음에는 대꾸도 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아무 대꾸를 안했다. 나중에는 거의 타지에 홀로 있는 아들의 생사 확인용 메세지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저 ‘아부지 벌써 일어나셨구나...’ 그러고 만다.
어제는 급기야 약주를 한 잔 하신 아버지께서 전화로 역정을 내셨다. “니는 내가 매일 그렇게 좋은 글을 보내 주는데 어떻게 한 마디 대꾸가 없느냐?” 라면서... 무뚝뚝한 경상도 시골 노인답게 자기 할말만 하고 끊으신다.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피드백을 바란다. 피드백에 결핍을 느끼면 외로운거다. 누구에게든 피드백을 받을려고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SNS를 한다. 아버지도 많이 외로우신가보다.
오늘 아침에 또 카톡을 보내신다. 나는 “아버지 이제 이런거 그만 보내세요...”라고 댓글을 쓴다. 그런데 차마 보낼 수가 없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무수한 리트윗을 하고, 좋아요를 눌러주고, 보팅을 해주면서 연로하신 아부지에게 댓글 하나 못 보내주랴... 조용히 이모티콘을 하나 보내 드렸다.
평화로운 토요일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