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오늘 하루종일 무척 우울했어요. 우울한 기분을 끌어안은 채, 메일을 보낼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메일함에 들어갔는데 익숙한 이름이 보이더군요.
미국 유학시절 제 어드바이저 교수님에게서 온 편지였답니다!!!
하...세상에나... 벌써 10년전인데.... !!!
아직도 절 기억해주고 계시다는 생각에 뭉클했네요.
오른쪽 여자분이 제 어드바이저 교수님이었고, 왼쪽 남자분은 history 교수님이세요. 두 분은 부부^^
사진은 교수님이 보내주신 메일에 첨부되어 있던 사진이에요.
히스토리 교수님 80세 기념사진이라고!
아직까지 집필 활동을 하신다니 놀랍습니다!!!
방학 때 어드바이저 교수님이 자신의 집으로 저를 초대해주셔서 함께 바베큐파티도 하고, 멋진 아지트로 꾸며진 집 지하실에서 교수님의 조카들과 탁구도 치고 강가로 가서 보트도 타며 놀았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교수님 부부를 보며 나도 나이가 들면 나의 미래의 신랑이랑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심이 정말 넘쳐나는 부부였거든요. 특히 여자교수님은 작은 일에도 크게 감탄하고 사소한 말도 귀담아 들어주시고 밝은 미소와 상냥한 말투를 지닌 분이었어요. 여러모로 본받을 점이 많았죠.
대학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영어 쓸 기회가 좀 있었는데... 하아....결혼하고 육아하며 영어의 끈을 놓아버려서 ㅠㅠ 정신 차리고 답장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This is the kindest, most intelligent, and beautiful international student I ever advised."
이렇게나 칭찬해주셨는데 어떻게 답장을 해야할까요? ㅎㅎㅎㅎㅎ (오늘은 제가 우울한 관계로 대놓고 자랑질합니다! 혹시 님의 사람은 무지개와 같다는 글을 읽으신분은 공감하실꺼에요. 저도 무지개와 같아서 제 안에도 "우울함" 있습니다 있어요!!!)
사실 우울함뿐 아니라 자존감도 살짝 떨어져있었는데... 주문을 외워야겠습니다.
"그래! 난 친절하고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자야!!!!"라고^^
십년 전 제자를 이렇게나 예쁘게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교수님덕에 자존감 급상승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