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마르세이유에서 오후를 보내고 어둑어둑 해질 무렵 차를 엑상 프로방스로 돌린다.
계획을 세울 때 엑상 프로방스는 멋진 분수들이 많고, 아기자기한 프로방스 지방의 색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중간에 베이스캠프로 세워 놓았다. 하지만 실상은...ㅠㅠ
문제는 도착한 날이었다.
필자는 직업 특성상 장기휴가는 겨울에 주로 간다. 그러다보니 여행 중에는 항상 크리스마스를 만나게 된다.
유럽사람 들에게 크리스마스란? 하고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가족과 함께'라고 답할 것 같다.
한마디로 크리스마스의 엑상 프로방스는 우울함을 자아낼만큼 거리에 사람이 없었다.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고, 뭔가 먼 미래에 인간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져서 필자가 잠에서 깨어났더니 인류의 대부분이 사라져 버린 듯한 그런 느낌?(너무 과장되었는지도..)
그래도 멀리 차가 한 대 오고 있다.
그와중에 그 동안 그리도 좋던 날씨가 엑상 프로방스에서는 흐림흐림이다.
고풍스런 깔끔한 건물들이 너무나 멋진 그런 도시였지만, 사람이 없으니 그저 황량함 그 자체다.
(롱샴 광고 안에서나 사람을 만날 수 있구나. ㅠㅠ)
반대편 건물에서 쉐프 아저씨가 슬퍼하지 말라고 서있지만 실상은 인형이다.. ㅠㅠ
다른 여행에서 크리스마스를 만나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동네는 뭔가 다른 포스가 느껴진다.
보통 엑상 프로방스를 걷는다라고 하면 로통드 분수와 미라보 거리의 마켓들을 구경하고 레스토랑에서 맛난 식사를 한다고 했는데 실망 백배였다.
2060년 먼 미래의 아무도 없는 도시(?)를 걷다가 시청사 근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신다.
근처에서 바게트 빵을 사서 우적우적 씹어본다. 큼직한 빵이 1유로도 안하니 그저 행복하구나하고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그리고 시청사 근처에서부터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청 건물은 너무나 멋졌고, 오래되어 보이는 시계탑도 있었다.
그리고 유럽하면 떠오르는 꽃가게가 있었다. 은근 사람들이 꽃을 사간다. 낭만적인 사람들…
여기는 알베르타 광장이라는 곳인데 광장이라기 보다는 좀 자그마한 아담한 그런 곳이다.
그래도 멋진!
조금 더 걷다보니 이곳에서 유명한 성 소뵈르 성당을 만나게 된다.
공사 중일지 몰랐지롱하고 약올리는 듯 했지만 블로그에서 보고 알고왔지롱하고 들어서 본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해답을 찾게된다.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마스 미사를 만나게 되고, 정말 발 디딜틈 없이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 다 여기 있었구나.
미사가 끝나니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엑상 프로방스는 세잔의 아뜰리에가 있어서 그런지 그와 관련된 장소에는 이렇게 바닥에 표식이 있다.
아뜰리에는 들르지 못하고 표식 사진만 남겨본다.
마지막 보너스 샷은 이곳 숙소에서 만난 멋진 하늘과 조각달
다음편에서는 이제 멋진 시골마을들을 돌아보며 아비뇽 방향으로 이동하려 한다.
다음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