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니다! 오늘은 꽤 재미있는 글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사실 오스트리아 학파나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은 서구적인 색이 굉장히 강합니다. 개인주의(Individualism)나 자본주의(Capitalism)이 다 서구에 뿌리를 둔 사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요! 제가 한국 사람들에게 오스트리아 학파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주로 저에게 하는 말이 무엇이냐면, 왜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 같은 서구 사상을 믿냐는 것이었죠. 동양 사람과 서양 사람들의 가치관은 다르지 않겠느냐고 반문을 하시곤 했어요.
하지만 이도 그럴 것이, 많은 분들이 오스트리아 학파나 자유지선주의, 또는 자본주의의 뿌리를 아담 스미스(Adam Smith)와 존 로크(John Locke) 그리고 프레더릭 바스티아(Frederic Bastiat)와 같은 유럽의 고전적 자유주의 철학(Classical Liberal Philosophy)이라고 배워왔죠.
하지만 머레이 라스바드 선생님의 저서 아담 스미스 이전의 경제 학파(Economic Thought Before Adam Smith)를 읽으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우리가 고전적 자유주의로 시작된 줄 알았던 오스트리아 학파와 자유지선주의는 사실 더 오래전에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 라스바드 선생님은 그의 저서에서 분명히 노장 철학을 ‘세계 최초의 자유지선주의 철학’이라고 강조했어요. 도대체 노장 철학은 어땠기에 라스바드 선생님이 노장의 철학을 자유지선주의 철학이라고 한 것일까요?
노장사상의 시작: 노자
노자가 사실 자유지선주의자라 불릴만도 한 것이 노자는 실제로 개인의 행복을 사회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았고, 만약에 어떠한 기관이 개인의 행복에 방해를 한다면 언제든 그 기관은 축소되거나 폐지되어야 한다고 믿었어요. 또한 노자는 수많은 법과 규제를 남발하는 정부는 개인의 행복을 억압하는 압제자이며 사람들은 이러한 정부를 호랑이보다 더 경계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노자는 무위(Inaction)를 강조했습니다. 정부의 무위만이 개인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정부의 행동은 개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역효과를 낳고 혼란만 야기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매우 놀랍게도 이러한 노자의 생각은 정부의 개입은 의도하지 않는 결과를 야기하고 그 결과들은 더 많은 정부개입을 야기한다는 루트비히 본 미제스(Ludwig Von Mises) 선생님의 말과 일치합니다 (소오름). 또한 정부가 가만히 있어도 사회가 알아서 안정이 될 것이라는 노자의 말은 프리히드히 하이에크(Friedrich Hayek) 선생님의 자생적 질서(Spontaneous Order)를 생각나게 합니다.
노자는 정부가 남발하는 온갖 규제와 법들을 다 사회에 부정적이라 보았지만, 그 중에서 제일 최악이라고 본 두가지가 있었다: 바로 세금과 전쟁이었어요(론 폴이 생각나는 부분이죠). 노자는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관료들이 세금을 과도하게 걷어서 과하게 소비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으며 “병력들이 투입된 곳엔 가시나무가 자라나며, 전쟁이 끝나면 기근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라며 과도한 세금과 전쟁을 반대했어요. 이는 자유지선주의자(Libertarian)와 오스트리아 학파가 소득세, 법인세 등을 폐지하자는 주장, 그리고 반-개입주의(Non-intervention) 외교정책을 주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추가하자면, 20세기 초반 히틀러의 나치당이 독일을 지배했을 때, 독일의 자유주의자들이 독일 시민들에게 배포하던 것이 바로 노자의 도덕경 이었습니다.
노자의 후계자: 장자
노자가 죽고나서 약 200년후에 노자의 사상적 후계자인 장자는 노자의 자유방임주의적(Laissez Faire) 사상을 발전시켜 개인주의적 아나키즘에 도달하게 됩니다(라스바드가 자유시장주의랑 융합하려고 했던 그 개인주의적 자유주의 말입니다..ㄷㄷ). 라스바드 선생님은 그의 책 아담스미스 이전의 경제학파에서 장자를 인류 최초의 무정부주의자라 표현했습니다. 장자는 인류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은 존재해왔지만, 인류를 통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사상가였죠. 그 뿐만 아니라 노자의 생각을 좀 더 발전시켜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선생님이 19세기에 만들어 낸, 자생적 질서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개발한 학자이기도 했습니다. 장자는, “좋은 질서는 가만히 내버려 두었을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라며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을 반대했습니다.
“세금은 도둑질이다(Taxation is theft).” 라는 구호는 자유지선주의자(Libertarian)들 사이에서 거의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구호인데요. 하지만 정부가 도둑이라는 개념도 장자가 제일 처음으로 생각한 것이라고..ㅎㅎ 장자는 “평범한 도둑은 감옥에 간다. 하지만 가장 악랄한 도둑은 국가의 수장이 된다.” 며 정부와 도둑의 차이는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규모 차이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이게 얼마나 재밌는 사실이냐면, 라스바드의 정치 사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19세기 미국의 변호사 라이샌더 스푸너(Lysander Spooner)는 "만약 동의 없는 과세가 정당하다고 한다면, 모든 도둑 집단은 자신들을 '정부'라고 선포하기만 하면, 그들의 도둑질은 정당화 돼야한다." 라고 그의 책 국가는 허구다 에서 말한 바 있습니다. 장자의 말과 거의 똑같은 주장을 했지요. ㅎㅎ
인류 최초의 자유지선주의 & 오스트리아 학파 경제학자: 사마천
사마천을 노장 사상을 따르는 학자라 단정지을 수 없으나, 사마천은 노장 사상에 영향을 받고, 굉장히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사마천은 인류 최초의 경제학자라고도 불리는데, 그가 생각했던 최고의 경제정책은 자연과 시장질서에 순응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시장을 국가가 통제한다면 최악의 결과를 야기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사마천은 아담 스미스(Adam Smith)의 “보이지 않는 손”이란 개념을 먼저 발견한 학자인데요. 그의 저서 사기열전을 보시면: “물건이 싸면 비싸질 징후고, 비싸면 싸질 징후라서 각기 제 업을 좋아하고 제 일을 즐거워한다. 이는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같아서 밤낮 쉴 새가 없고, 부르지 않아도 절로 오고, 구하지 않아도 백성이 만들어낸다”며 시장의 자연적인 질서를 누구보다 먼저 파악했습니다. 또한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임을 강조했지요.
놀랍게도 사마천은 화폐정책에 대해서도 강조를 한 바 있는데, 사마천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화폐의 양을 증가시키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는 상승하기 때문에, 정부가 화폐정책에 개입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플레이션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놀랍지 않습니까...?).
노장사상 무정부주의의 정점을 찍다: 포경언
인류 최초의 무정부주의자였던 장자의 사상을 발전하여 노장사장 무정부주의의 정점을 찍은 학자가 바로 4세기에 활동했던 학자인 포경언이 입니다. 포경언은 ‘고자무군(古者無君), 승어금세(勝於今世)’ 라는 명언으로 유명한데, 이 말은 직역하면 “군주는 만악의 근원이다.” 가 됩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저널리스트 중 한명인 헨리 멩켄이 “모든 정부는 악이다.” 라고 말한 것이 떠오릅니다. 당시에 포경언이 살았던 진나라는 매우 혼란스러웠다는데요. 그래서 당시 학자들 사이에선 어떻게 해야 세상의 혼란과 불안의 고통을 없앨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이 오갔는데, 당시 많은 지식인들은 세상의 혼란은 권력자 개인의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당시엔 그것이 ‘주류’였을 거에요.
그런데 포경언은 혼란의 원인은 권력을 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그 자체의 문제라고 보았습니다:“백성들은 힘들게 일하여 세금을 내서 관직에 있는 사람을 먹여 살린다. 귀한 사람은 봉급으로 편안하게 살지만 백성은 나아지는 것 없이 곤궁하게 산다.”혼란은, 개인이 아니라 권력의 문제라고 본 것이죠. 포경언의 무위사상을 바탕으로한 ‘무군론’은 당시에 매우 급진적이고 도발적인 생각이었고, 많은 학자들은 포경언의 사상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시대를 잘못타고나도 너무 잘못타고난 것이죠..ㅠㅠ)
하지만 포경언은 무정부주의에 대한 주장을 끊임없이 펼치는데, 그 주장중에 흥미로운 주장이 바로 ‘태고시절’에 대한 포경언의 주장입니다. 포경언에 의하면 태고의 시절엔 군주가 없었다고 합니다. 포경언은, “태고 적에는 군주도 없고 신하도 없었다.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고 밭을 갈아서 곡식을 먹으며, 해 뜨면 일 나가고 해지면 집으로 와 쉰다. 속세에 얽매이지 않고 한없이 스스로 만족하며 둥실둥실 보내는 것이다.” 라고 회고했습니다. 반면에 군주가 있는 사회는 전쟁과 살육이 끊이지를 않으며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고문한다는 것... 그래서 포경언은 고자무군(古者無君), 승어금세(勝於今世)라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릅니다.
마치며
노자와 장자, 그리고 사마천과 포경언의 사상은 지금 자유주의 철학들과 비교하더라도 뒤쳐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사상들이 아담 스미스의 철학이 나오기 약 2000년전의 사상이라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이들은 자본주의와 자유지선주의가 서구 사상이라는 사람들의 주장을 전면적으로 반박하는 것이죠.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사마천의 말이 아주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유지선주의나 자유시장은 서양이나 동양에 국한된 철학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생각이 아닐까요?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도 참 안타까운 것은, 당시에 급진적이고 위험하게 여겨졌던 이들의 사상이 23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급진적이고 위험하며 비-현실적이라 여겨진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이들이 주장했듯, 인류는 자유시장을 포용했을 때 발전했고 행복해졌으며 정부의 권력이 커질수록 많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노장 사상을 인정하고 수용하여 자유의 가치를 깨닫기를 바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블록체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탈 중앙화(Decentralization)에 목 말라 있습니다. 2300년만에 노장사상이 그 빛을 낼 차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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