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은 내부폭발이 아닌 외부폭발에 의해 침몰하였다.'
국방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의 첫번째 연결고리이다. 천안함은 전투함으로서 40mm와 76mm 포탄을 적재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포탄의 폭발에 의한 내부폭발 가능성도 있으나 천안함은 이러한 내부폭발물이 아닌 기뢰나 어뢰 등의 외부폭발물에 의해 침몰하였다는 것이다.
함정이 외부폭발물에 의해 충격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 미군은 함정에 탑재되는 각종 장비와 기계류에 대해 일정량 이하의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요구하고 이를 시험하기 위한 규정을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MIL-S-901D이다.
MIL-S-901D는 함정이 충격을 받았을 때 최소 생존을 위해 요구되는 규격이며 함정이 완파될 정도의 충격을 견디도록 요구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함정이 완파되면 침몰하기 때문에 함정에 탑재된 장비들만 멀쩡해봐야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함정 체계 개발에 수년간 참여하였기 때문에 필자가 개발한 장비 또한 이러한 테스트를 거쳐야했다. MIL-S-901D에 규정된 충격 시험을 직접 참관해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우선 아래의 유투브 동영상부터 감상하시길!
400파운드의 해머가 정해진 높이에서 EUT(피시험장비)가 놓인 테이블을 내려친다. (EUT를 직접 치면 다 부서지니까) 테이블로부터 전달된 충격으로부터 EUT가 멀쩡한지를 시험하는 것이다. 아래 그림은 그 무시무시한 Shock machine의 얼개이다.
만약 테이블 위에 사람이 누워있었다면 어떻게 될까? 내장이 파열되거나 고막이 터지거나 뼈도 부러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충격도 어디까지나 함정이 생존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만약 천안함처럼 두동강이 날 정도의 충격은 어느 정도일까? 외부폭발에 의해 두동강이 났다면 함정 내부에 있는 승조원들이 받았을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사건 이후 밝혀진 천안함 승조원의 상태는 우리 예상을 빗나간다. 천안함 사건에서 46명의 승조원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는데 사망한 승조원들의 사인은 100% 익사이다. 내장이 파열되거나 고막이 터지거나 뼈가 부러져서 죽은 사람은 없다. 생존자도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형광등조차 깨진 것이 없다고 하니 아무리 military spec.의 형광등을 썼다고 하더라도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앞서 1편에서 필자가 밝혔듯이 필자에게 주어진 정보만으로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알 수는 없다. 좌초, 잠수함 충돌... 이런 주장들은 음모론일 뿐이다. 모든 정보가 국방부로부터 공개되어 제대로된 조사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필자는 단지 국방부의 주장에 대해 방산제품 개발 전문가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의문점만 제시할 뿐이다.
그럼 3편에서 계속...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