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할 일이 없는 여행자는 오늘도 어슬렁 거리며 주변을 산책한다.
크지 않은 섬이지만 충분히 산책할 만큼의 여유와 구경거리가 있다.
주변에 섬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조그만 섬에도 수목이 자라고 있어 어떤 종류인가 살펴보니 짧은 지식으로 알 수 없지만 척봐도 엄청 생명력이 강한 놈임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녀석들이 흙과 바위를 움켜쥐고 있어 작으나마 섬을 유지할 수 있겠지...
다시 한번 생명력에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민가들이 모여있는 곳을 벗어나니 그렇지 않아도 한가로운 길이 더욱 한가롭다.
저 앞에서 길은 걷는 이를 보니 마치 인생길을 보는 듯 하다.
구불구불 구비진 길을 아련히 보일락 말락한 곳을 향해 그렇게 가는 길...
그래도 혼자 길을 가는 모습 보다는 둘이 함께 하는 모습이 정겹다.
연인일까?
친구일까?
아니면 여행지에서 만난 길동무일까?
둘이 함께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내 마음 탓인가?
엄마는 어딜가고 너희들끼리 노니?
한참을 걷다보니 섬의 한쪽 끝에 다다른 모양이다.
제법 너른 백사장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