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커피 중독자의 하루.
부자
요즘들어 하고 싶은게 점점 줄어든다. 어릴때는 이렇게도 살아보고 싶고 저렇게도 살아보고싶고 했는데 살면서 실패를 한번씩 한번씩 하다보니 하기전에 벌써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상상만하곤 포기한다.
와이프가 수현이 놀이방이 너무 허전하다며 세계지도를 벽에 붙여주었다. 수현이가 대한민국이 어디냐고 묻는다. 요세는 애국가를 틀어달라고한다. 뭔가 어린이집에서 안해도될 교육을 하고있는듯하다.
그러다가 한번은 포르투갈을 알려주었다. 과연 다음에 기억할까 하는 생각으로 그냥 한번 알려줘 봤다. 다음날 "수현아 우리 포르투갈 갈까? 포르투갈이 어디지??" 라고 물어봤다. 당연히 잊어 버린줄 알았다. 그런데 대견하게도 스패인 아래 있는 포루투갈을 정확하게 찍었다.
당황스럽다. 나에게는 돈과 시간이 없다. 사실 돈은 어떻게든지 마련해보겠다만.. 시간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임신중인 와이프를 혼자 두고 네살 수현이와 일주일 여행이라... 상상만해도 눈앞이 캄캄했다.
요즘들어서 수현이에게 자기가 한말을 정확하게 지키라고 많이이야기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거짓말 쟁이다. 스팀이 2만원정도 간다면 다 팔아서 수현이랑 포르투갈에 가야겠다. 이건 정말이지 진심이다. 물론 13주가 걸리겠지만.
오늘은 의무감에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셧다. 와이프는 커피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11월 달 부터는 일주일에 두번은 스타벅스에 간다. 어제 저녁에도 커피를 줄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은 벌써 5잔 가까이 마셧다.
이래서 난 수현이와 포르투갈에 가지 못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