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여행 3일 차
말라카-싱가폴
말레이시아를 떠나는 날 새벽 아쉬운 마음으로 호텔 창가에 앉아 바깥 풍경을 찍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
말레이시아 투어의 마지막 일정은 차이나타운 이었다. 말레이시아에 중국계 이주민들이 많은 만큼 차이나타운 내에는 마켓과 더불어 중국인들의 전통과 종교를 느낄 수 있는 건물들도 볼 수 있었다.
그 중 한 절에 들어가서 향냄새도 맡고 여러 불상이랑 후손들이 조상을 위해 사두었다는 명패도 구경했다.
차이나타운을 돈 후에는 어젯밤에 들렀던 붉은광장에 다시들러 사진을 찍고 육로를 통해 싱가폴로 넘어갔다. 국경을 넘기 전에 현지가이드 분들과 인사를 하고 헤어졌는데 약간 슬펐다 ㅋㅋㅋ
싱가폴에 입국하자마자 느낀 것은 물가의 영향 ㅋㅋ
말레이시아에서는 내내 넓찍하고 깨끗하고 에어컨빵빵한 리무진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싱가폴에서 갈아탄 작은 버스에는 창문 틈으로 개미들이 설설설 기어다녔다. 다행히 이동용 버스가 중간에 변경되었지만 여전히 말레이시아 버스보다는 부족한 수준 ㅠ
가자마자 들른 곳은 보타닉가든이라는 곳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수목원이다. 나무도 많고 꽃도 많고 뭐 그런 곳. 여기서 여행 후 처음으로 모기를 한 방 물렸는데 얼마나 독한 지 자국이 한달을 갔다.
버스를 타고 이동중에 본 핑크 아파트. 싱가폴도 우리나라처럼 아파트가 상당히 많았다.
싱가폴의 상징 머라이언 상을 보기 위해 도착. 버스에서 내려서 다리 위를 쭉 걸어가야 머라이언 상 앞에 도착하는데 쪄죽는 줄 알았다. 저 멀리 마리나베이샌즈 호텔도 보인다.
마침내 상 앞에 도착하니 물이 좀 튀었다. 어쨌든 기념으로 찰칵. 생각보다 동상이 그렇게 크진 않았다.
그 앞으로는 두리안 모양의 건물이 보였는데 난 왠지 슈퍼마리오에 나오는 거북이 등껍질이 떠올랐다.
이 날 저녁엔 훠궈부페에 갔다. 덥고 습한데 이걸 먹으니 정말 온 몸의 땀구멍이 열리는 느낌이었다. 맛은 그럭저럭 익숙한 샤브샤브의 맛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싱가폴여행의 가장 정점인 가든바이더베이에 도착! 저녁부터 있을 슈퍼트리쇼의 주인공인 나무가 아직은 불을 켜지 않은 채 눈 앞에 똭 있었다.
티켓을 들고 룰루랄라 입장. 이런데서 받은 티켓은 왠지 버릴 수가 없어 아직도 집에 모셔두고 있다.
거대한 실내정원인 가든바이더베이는 두 동으로 되어있고 각종 나무와 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보타닉가든이 계곡에서 피라미들 구경한 느낌이라면 가든바이더베이는 수족관 느낌이랄까. 정말 화려하고 다채로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이렇게 다리를 건너면서 아래에 펼쳐진 장관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난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부들부들 떨면서 걸어다녔다.
슈퍼트리쇼 시작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왔다. 나무 아래 광장엔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모여있었다. 나는 뭉쳐야뜬다에서 본 것처럼 누워서 쇼를 감상했다.
이 기간에는 싱가폴관련된 음악을 틀어주던 때라 아는 노래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름 밤 바람을 느끼면서 웅장한 선율과 번쩍거리는 조명의 향연을 즐기고 있으니까 눈물이 났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싫어서..ㅋㅋㅋㅋ
쇼가 끝난 후 에는 리버보트를 타러 클락키로 출발.
배에 타자마자 야외좌석에 앉았다. 하루종일 바쁜 여행일정과 더운 날씨때문에 끈적끈적 찝찝한 상태였는데 배를 타며 느끼는 강 바람 덕에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화려한 야경을 보며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으니 다가올 일상에 다시 한 번 눈물이 울컥했다 ㅋㅋㅋ
운이 좋아서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을 지나는 타이밍에 레이저 쇼를 볼 수 있었다. 길쭉한 건물 세개가 조명을 막 쏘아대니 넋을 놓고 쳐다보게 되었다.
마켓을 지나며 찍은 한 컷.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런 배치는 우리나라 시장에선 잘 볼 수 없는
것이라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호텔에 가는 길에 잠깐 마트들를 시간을 주었는데 스타벅스가 보이길래 들어갔다. 음료는 역시 내가 좋아하는 망고패션후르츠. 맛은 한국이랑 같다.
내내 5성급 호텔에서 묵다가 이 날은 4성에서 묵었는데 로비나 방은 약간 좁은 감이 있었지만 되게 마음에 들었다. 호텔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글을 쓰고야 알았지만 그 덥디 더운 한 여름 날 이렇게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니 자유여행이었다면 절대 못했을 것 같다. 이런게 바로 패키지여행의 묘미인가.
어쨌든 셋째날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