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을 다시 가져올 것도 없이, 개개인의 권리는 소중합니다. 그 권리의 기준은 이렇게 표현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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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와 ,
세상에서 가장 악독한 사람에게 보장되어야 할 권리는,
평범하고 선량한 대한민국 일반 국민이 지니는 권리와 같은 무게여야 한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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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는 그 지위의 높고 낮음과 재산의 유무와 개인적 선악을 넘어서서 침해되지 않아야 할 영역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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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으로 고발된 배우 조민기씨가 자살했습니다. 저 역시 그 죽음에 전폭적인 슬픔과 애도를 바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민기하다'라든가 (무책임하게 자살하다...는 뜻이라는데) 그 외 온갖 욕설이 퍼부어지는 상황에는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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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죽음 앞에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예를 취하는 것조차 죄악시하는 정의를 저는 믿지 못하겠습니다.
가해자의 죽음을 모욕하는 것이 피해자의 권리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가해자의 죽음을 깔아뭉개야 미투 운동의 정당성이 확보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의 죽음으로 미투 운동에 대한 반발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그에 대항하여 싸울 일이지, 그 책임을 망자에게 미루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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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를 지지합니다. 그것은 인간을 인간같지 않게 보고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던 자들과 그들로부터 피해받은 이들 모두의 인간성을 회복하고, 건전한 인간으로서 권리를 향유하도록 처벌 받고 반성하는 기회를 만들고 (가해자의 경우) 그 피해를 위로 받고 새롭게 자신을 건설하는 (피해자의 경우) 과정을 지지하는 일이지, 그 와중에 스스로 가장 소중한 생명을 단절해 버린 사람과 그 유족들 머리 위에서 , 무엇보다 장례도 안 치른 관 위에 정의감을 과시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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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곳에서 지은 업보는 그곳에서라도 치르시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피해자들에게 머리 숙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