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갑작스런 위암통보를 받으셨던 아버지.
위 전절제를 하셨지만 다행히 수술이 잘 되었습니다.
위암 3기판정을 받으셨지만 아버지께선 항암치료를 택하지 않으셨습니다. 면역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시고 추운 겨울 동안 식사조절을 잘 하신 결과 15kg 이상 빠졌던 몸무게도 10kg이상 회복하시면서 건강을 다시 찾으시는듯 보였습니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제 몸도 건강해 졌으니 다시 일터로 돌아가시겠다는 아버지를 가족들은 만류해 보았으나 고집이 쌔신 분이시기에 결국 복귀하셨죠.
하지만 몸무게는 올라 갔을지 언정 체력이 많이 떨어지신 상황이라 일을 마치고 귀가하시면 녹초가 되어서 식사도 못하시고 바로 곯아 떨어지신다는 이야기를 어머니께 듣게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아버지께 전화한통 드렸습니다. 아침도 입맛이 없고 제대로 못드시고 나가셨다더니 목소리에 평소보다 더 기운이 없으신게 전해져 오더군요. 많이 힘드시질 않느냐 여쭙는 제게 언제나 괜찮다고 씩씩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이 제 맘을 더 아프게 합니다.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위해 일터로 나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걱정 안하시도록 크게 성공못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졌고 용돈을 챙겨 드린다고 해도 넉넉히 드릴수도 없는 현실에 답답한 심정이 밀려왔습니다.
자식들에게 용돈은 안받고 살거라며 걱정말라고 말씀하시는 모습뒤로 다시 아프면 어떻하나 걱정하고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자꾸 겹쳐보입니다. 건강을 회복했다고 생각해서 잠시나마 긴장의 끈을 놨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네요.
오늘 저녁에 비가 온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그토록 가고 싶어하시던 식당에 모시고 가서 맛있는것 사드리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늦었을때가 가장 빠른때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포기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길은 분명 존재할겁니다. 스티밋이 우리에게 보여준것 처럼요.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신다면 아버지, 어머니께 꼭 연락한번 드리세요.
언제나 우리를 최고로 사랑하고 아껴주셨던 분들이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