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셈과 나눗셈을 이렇게 해본게 얼마만인지 계산도 안된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에 진학한 큰아들의 수학실력에 깜짝놀란 나는 내 기억속 깊은곳에 묻어두었던 산수실력을 꺼내들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아이들은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 생각했기에 본인이 희망하는 피아노와 축구 그리고 영어만 별도로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 개학 후 치룬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이 어려웠었다고 했던 말이 머리속에서 맴돌았기에 아들과 마주앉았다.
난 수능세대다. 이과를 나와 특차로 지원해서 대학을 갔는데 수학을 정말 좋아했다. 하고싶은것엔 올인하지만 하기싫은건 과감하게 버리는 스타일이었기에 수학엔 올인하고 영어는 버렸었다. 수학은 기본적인 공식, 즉 기본기를 잘 다져놓고 다양한 문제를 풀다보면 경험이 쌓여 실력이 느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수학을 잘했던 내가 낳은 아들이 수학을 어려워 한다는걸 지켜볼수 없었다. 아들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 기본적인 단순계산 수학문제를 몇문제 내줘 봤다.그런데 이녀석...쩔쩔맨다.
솔직히 짜증 날뻔했다. 꿀밤 이라도 쥐어박고 싶었다. 하지만 꾹 참고 몇번에 걸쳐 반복적인 설명을 해주니 조금씩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오늘 실력이 확 늘진 않았겠지만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부끄럽지 않은 부반장이 되겠다는 다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였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는 말에 든든함이 느껴졌다. 다그치지 않고 믿고 기다려 줄테니 스스로가 정한 목표 꼭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 그나저나 예전에 비해 수학이 확실히 어려워 지긴 했다. 나도 아들몰래 문제집 하나 사서 다시 공부해야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