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마트에 갔다가 신발을 한 켤레 샀습니다.
저는 신발 욕심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닌데
우연히 지나다 보니 가격도 넘 착하고 편해 보여 하나 장만했습니다.
아직은 좀 이른 감이 있어서 신고 다녀보지 않아 얼마나 편할지는 모르겠네요.
신발은 신체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치죠.
신발을 산 후 한번쯤은 누구나 고생해본 적이 있을 것 같은데요.
딱 맞게 신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넉넉하게 맞는 신발을 선호합니다.
전 신발에 관련해 별로 좋지 못한 기억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직전 포스팅에 썼듯이 제가 유럽여행을 했을 때의 일인데요.
당시 제가 그나마 계획했던 여행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돌아온 게 바로 신발때문이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신발이 불편해서 그런 건 아니었구요.ㅎㅎ
도둑과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유럽은 기차로 각국을 왕래할 수 있죠.
당시 적은 비용으로 오랫 동안 여행을 해야 하니 기차왕복권인 유레일패스를 끊어서 다녔어요.
숙박비를 아끼려고 기차에서 자면서 다른 나라로 이동을 하는 경우가 빈번했죠.
하루는 잠을 자던 중 도둑을 맞았는데 승무원이 와서 알려줬어요.
밖에 짐의 내용물이 하나하나 떨어져 있다고...
아무래도 도둑이 짐이 크니까 하나씩 꺼내서 필요 없는 건 그 자리에서 버리고 필요한 것만 가져가려고 한 것 같아요.
돈, 여권 같이 중요한 건 배에 차고 있던 전대 속에 있어서
잃어버리지 않았던 게 그나마 다행이라
안 좋은 건 잊어버리자 생각하고 계속 여행을 했습니다.
그러다 거의 6개월이 다 되어갈 때쯤이었어요.
또 다시 기차 안에서 도둑을 맞았습니다.
그나마 짐가방은 기차 화장실에서 찾았는데 하필이면 신발 한 짝이 없어진 거에요.
주위를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구요.
막상 가방을 훔쳤는데 돈 될만한 게 없으니까 열 받아서 밖에다 버린 건지
얼마나 기가 막히고 황당했는지요.
결국 역에서 신발을 한짝만 신은 채 내려서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물론 신발은 다시 사면 되지만 그 순간 정말 정나미가 뚝 떨어졌습니다.
소매치기도 몇 번 당하려던 걸 미리 눈치 채고 소리 질러서 모면했던 것까지
안 좋았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더군요.
한참을 생각하다 우리 이제 그만 돌아가자...
하곤 비행기 예약하고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 여행으로 피곤이 누적된 상황에다
안 좋은 일들이 생기기 시작하니 지치게 된 건지 모르겠네요.
도대체 그 때 도둑이 제 신발 한짝은 왜 가지고 갔는지
제 신발이 무슨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도 아닌데 말입니다.ㅎㅎ
결국 신발은 저와 함께 귀국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슬픈 추억이었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