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외국인이 한국드라마를 보지 않는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요.
한국드라마에서는 사람들이 늘 싸우는 장면만 나와서 보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우리나라 드라마는 대부분 너무 자주 싸우고 소리치고 완전 막장인 경우가 많죠.
사실 살면서 실제로 언성을 높여가면서 싸울 일이 거의 없는데 말이죠.
그런데 언성을 높이고 막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
바로 운전을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평소에 하지 않던 말들이 나오고 화가 치밀고 짜증도 나고...
운전 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다 평등하잖아요.
나이, 직업, 성별, 권력 등등과 관계 없이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다 보니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 혼자 잘 한다고 안전할 수만도 없고...
며칠 전 밤에 있었던 일입니다.
큰 도로에서 오른쪽 깜박이를 켜고 집으로 가는 골목길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앞의 차가 너무 늦게 가는 거에요.
그것도 차선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해서
피해서 가려고 차선을 바꾸면 이상하게 다시 앞으로 들어오고
다시 방향을 틀면 또 앞을 막고....
참다참다 좀 비켜달라고 쌍라이트를 두 번 정도 깜박였죠.
그래도 끝내 비키지 않아 포기하고 뒤로 가면서 우회전을 했는데
이 차가 갑자기 급정차를 하는 겁니다.
덩달아 놀라서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앞차에서 50대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가 아예 차에서 내리는 거에요.
그리곤 우리 차로 와서는 창문을 두드리는 겁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무서워서 창을 아주 조금만 내렸죠.ㅋ
그랬더니 "왜 쌍라이트를 켜고 지랄이야. ㅇㅇ년아"하면서 차문을 열려고 하더군요.
차에서 나가면 한대 칠 것처럼 보였습니다.
안 가고 집요하게 문을 두드리는데
동생이랑 같이 있었는데도 무섭더군요.
아무래도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사람인 듯...ㄷㄷㄷ
그래서 우리가 경찰 부르자고 서로 이야기를 하고
정말로 경찰에 전화를 했죠.
그 아저씨는 우리가 경찰에 전화하는 동안에도 계속 옆에서 문을 두드리다
통화가 끝나자 마자 욕을 실컷 하고는 부리나케 출발하더군요.
속도도 빠르게 쌩 달려갔습니다.
아무래도 정말로 경찰에 신고를 하니 간 것 같았습니다.
바로 아파트가 코 앞이라 일단 주차를 하고
다시 경찰서에 전화를 해서 취소하려 했는데
도착하자 마자 경찰에서 먼저 전화가 오더군요.
집 근처에 왔는데 정확히 위치가 어디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생각보다 너무 빠른 경찰의 대응에 솔직히 놀랐습니다.
괜히 헛수고를 시킨 거 같아 취소를 바로 하지 않은 게 후회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이미 그 사람은 갔고 집에 들어왔다고 하니까
경찰이 신고해줘서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래도 동네를 다시한번 돌아보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 경찰 너무 잘 하는 거 아닌가요.
점수를 매길 수만 있다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아무 일 없이 끝나긴 했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이유 없이 욕을 들고 나니 정말 불쾌했습니다.
자기가 운전을 이상하게 해놓고 왜 오히려 화를 내는지 정말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도로를 혼자 전세 낸 것도 아니고 말이죠.
이거 지금 쓰면서 다시 생각해도 분하네요.
또다시 부들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