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내가 그리운 음식이라는 이벤트를 보고 글을 써봅니다. 이미 어마어마하신 글들이 포스팅되었기에 저는 참가에 의미를 두고 써봅니다. ^^
어렸을 적에 여름날 얼음을 동동 띄워서 먹었던 미숫가루를 기억하시는지요??? 혹시 먹으신 기억이 없으신 분들이 있다면 송구합니다. ^^;;
왠 뜬금없이 미숫가루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요즘 저의 저녁 또는 아침식사가 미숫가루 입니다.
최근에 살이 많이 쪄서 음식 조절을 하고 있음에도 이눔의 살이 빠지지가 않네요... (그 좋아하던 술도 안먹는데요...ㅠㅠ)
그래서 저녁이나 아침을 간단히 먹기 위해 미숫가루와 우유와 꿀, 그리고, 아사이베리가루를 타서 먹습니다.
위에 처럼 쉐어커(?)에 넣고 흔들면 잘 섞여서 먹기도 편하지요. (1호 어렸을 때 쓰던 것인데, 아직도 쓰고 있으니 참 오래 씁니다. ^^;;)
미숫가루는 사실 어머니께서 매년 직접 만들어서 주십니다.
아버지께서 간식으로 좋아하시기도 하시지만, 타지에서 살고 있는 자식새끼들을 먹이기 위해서 실제로 다양한 곡식류를 찌고, 말리고, 갈으셔서 만든 미숫가루입니다.
옛날에는 이렇게 찐 음식은 바짝 마르기 까지 파란 포대자루에 펼쳐 놓고 햇볕이 좋기를 기다렸는데요. 지금은 두분이 살고 계신 아파트 베란다 실내에서 김장 때 쓰는 비닐 위에다 말리십니다.
어렸을 때는 그냥 물에 미숫가루와 설탕을 넣고 좀 뻑뻑하게 타서 얼음을 많이 넣었는데요. 그렇게 해서 텃밭이나 큰집 일을 도우러 갈 때 한 주전자에 타서 가져갔습니다.
그때는 그 주전자가 제 몫이었는데요. 어려서인지 그 무거운 주전자로 인해 그 안에 있던 미숫가루를 싫어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아직까지도 미숫가루 이외에 고추 부각 등을 직접 만드시는데요.
세월이 흘러 이렇게 손수 집에서 일일이 만드시는게 얼마나 번거로운지를 아는 아들 입장에서는 어머니께서 해주신 미숫가루가 참 맛있습니다. ^^;;
최근 눈이 침침해진다고 마나님에게 이야기하니 아사이베리 가루를 사주시네요. 먹고나니 눈이 뻑뻑한 것이 많이 나아지긴 했습니다.
그냥 먹으면 맛이 없으니 또 꿀을 사다 주셨네요...^^;;
어머니와 마나님의 콤비네이션으로 저는 이렇게 맛난 음식을 잘먹고 잘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번씩 딸을 낳기 위해 막내인 저를 낳았는데, 아들 세명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하시는 어머니이신데요.
미숫가루를 먹다보니 어머니 생각에 글을 써봤습니다. ^^;;
혼자 생각을 쓴 미흡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