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가 카카오T 카풀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18일 전면 파업을 하지만,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은 파업을 '환영'한다. 한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택시 파업 환영합니다. 당신들 대체할 것은 널리고 널렸어요"라고 글을 썼다. 다른 사용자는 "택시업계 영원히 파업하라"고 했다. 모든 관련 뉴스마다 달려 있는 이들의 '환영' 댓글은 택시 업계를 향한 싸늘한 민심을 보여준다.
카카오 등 차량공유앱 업계도 파업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오히려 파업으로 새 서비스가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본다. 요즘 모든 택시에 '카카오 카풀 앱 불법 자가용 영업 처벌하라'는 등의 '광고' 문구가 붙은 걸 보면 그럴만도 하다. 업계는 택시 파업 기간에 '타다'나 '풀러스' 같은 차량 공유 앱 사용량이 폭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택시기사들 주장이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이 주장에 승객 생각은 단 1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 카풀 앱은 규제에 막힌 반쪽짜리 서비스다. 법은 카풀앱을 출퇴근 시간에만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택시업계 주장은 그것조차 하지 말라는 거다. 어찌 보면 오히려 소비자 불편을 해결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는 얘기다.
택시기사들은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의 최대 수혜자다. 승객을 태우기 전 목적지를 알 수 있게 되며 '신세계'가 열렸다. 승객을 골라 태우며 수익에 최적화된 경로로만 운행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최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기사 83%가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고 있으며, 서비스 출범 뒤 기사 수입이 평균 37%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카카오택시 등장 뒤 편해진 점도 있지만, 택시 잡기가 더 어려워졌다. 누구나 한 밤 중 택시를 잡다 포기하고 수 km를 걸었던 경험, 택시 앱으로 아무리 호출해도 대답없는 택시들이 눈앞에 '빈차' 등을 끄고 줄지어 서 있는 걸 본 경험이 있다. 승차거부의 아비규환이 펼쳐지는 연말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진다.
그런데 택시기사들은 카카오 덕분에 이익을 봐 놓고 이제 카풀을 한다니까 결사반대 하고 있다. 최근엔 기본요금 인상에 성공해 내년부터는 1000원을 더 받게 되는 등 이익이 개선됐지만 서비스 품질을 강화한다거나, 심야 시간대 운행량을 자발적으로 늘리겠다거나, 승객 골라잡기를 하지 않겠다는 등의 어떤 약속조차 하지 않았다.
택시가 파업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자신들 밥그릇 때문이지만, 실제 심각한 문제는 승객 불편이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승차거부나 승객 골라 태우기의 근본 원인을 특정 시간대 수요에 턱없이 모자란 공급이라고 분석한다. 그럼 답은 당연하고 간단하다. 운수사업에 관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을 막고 있는 규제를 풀면 된다. 부족한 택시 공급을 대체하기 위한 수단을 만드는 것 외에도 그래야 할 명분이 많다. '공유'는 환경문제에 직면한 시대의 정신이다. 규제 때문에 좋은 공유 아이디어와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이 타국에서 보따리를 풀고 있다.
일본 택시처럼 가격을 상당수준 올리고 서비스를 고급화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다. 카카오는 여러가지 서비스 도입의 근거로 공급량 확보를 내세운다. 하지만 수요를 낮추면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단가가 늘어나면 공급량도 좀 나아질 것 같다. 카카오 보고서엔 택시 공급이 적은 이유 중 하나로 낮은 요금을 들기도 했다. 좀 더 비싼 돈을 내는 대신 정말 믿을 수 있는 기사가 모는 안전한 택시를 보장 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