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네요. 다들 석가탄신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미세먼지 좋음이라 바깥나들이를 가볼까 생각했는데, 저녁에나 온다던 비가 벌써부터 추적추적 내리고 있네요.
오늘은 취미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다른 스티미언님들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저는 예전부터 취미, 특기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정말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딱 떠올리기도 어렵고, 시간이 날때마다 즐겨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있긴하지만 그닥 취미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것 같고. 그런데 우리나라 이력서 양식에는 취미, 특기를 적는 란이 항상 있죠. 느그들이 내 취미랑 특기를 알아서 뭐 할건데?! 라는 화도 치밀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입사하면 시킬까봐 엄한 것들 적어낸 적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참 무언가 만드는것을 좋아합니다. 요즘엔 공방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워낙 많아 이것저것 작은 소품들을 만들러 기분전환 겸 다녔었는데요, 혼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참 좋더라구요. 그동안 리스, 마음액자, 무드등 외에도 여러가지 만들어 보았는데, 지금도 가죽으로 필통이나 여권 케이스만들기, 도예로 그릇 만들기 등등도 한번 참여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몇달 전부터는 일러스트나 수채화 같은 수업을 듣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학원을 등록해볼까 하다가 우연히 친구를 통해 하비풀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들어보신 분 계신가요?! 한달에 한번 꽃 배달들 해주는 정기 구독 서비스처럼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키트로 구성된 상품을 한달에 한번 배달해 주는건데요, 저는 그 중 꽃다발 스탠드 수채화 클래스 키트를 주문하였습니다.
이렇게 너무나 예쁜 상자에 붓2개, 물감 팔레트, 우드 스탠드, 스케치 된 종이 8장과 연습용 종이들도 같이 들어있습니다.
수채화 기법을 익히기 위한 종이들
기본 스케치가 되어있는 4가지의 채색 종이
키트를 받아 본 첫날, 너무 예쁜 구성에 맘도 설레고 빨리 그려보고 싶어서 어찌나 흥분되던지 영상을 보면서 기본 기법 연습 종이를 다 완성하였습니다. 저 구성이 3만원이었던것 같은데, 가격대비 만족도가 엄청 좋더라구요. 퇴근하고 와서도 머리 식히거나 혼자 무언가 조용히 하고싶을때 한장씩 색칠해 나가는것이 뭔가 마음도 차분해지고 머리도 정리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마지막 꽃을 그리며 4장의 꽃 구성 총 8장을 다 완성하였는데요, 빗소리 들으며 색칠하는 것도 참 기분좋은 시간이더라구요:)
후리지아와 유칼립투스
초록초록한 피토스포룸
라넌큘러스와 캄파넬라 장미
그리고 마지막, 오늘 채색을 끝낸 후리지아, 유칼립투스, 라넌큘러스, 캄파넬라 장미 꽃다발
완성된 마지막 꽃다발 그림을 우드스탠드에 꽂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돌고래 무드등 옆에 두니 분위기도 좋고 보는 제 기분도 너무 좋아지네요. 오늘 같이 비오는 날 초에 불도 켜도 무드등도 같이 키니 마음이 더 차분해지는것 같아요.
6월에 있는 어머님 생신때는 제가 직접 색칠한 꽃 그림 카드에 편지를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몇일 후 기념일에도 신랑에게 저 꽃그림 뒤에 몇글자 적어 주려구요.
이제 수채화 클래스 키트가 거의 다 끝나서 어떤 취미를 찾아봐야 하나... 생각중인데요, 아마도 이 다음 코스는 집에서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닌 외부 클래스를 신청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가장 하고 싶은건 그릇 만들기거든요:)
여러분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이렇게 비오는 날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신지, 다들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오늘 하루 꿀같은 휴일 잘 보내시구, 내일도 모두 화이팅 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