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 중 1인이
가만히 나를 들여다 보더니
나도 이제 나이가 드나보다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안보이던 주름이 보이고
얼굴도 칙칙해진다는거다.
바로 전날 비트 황산화 마스크를 하고
푸욱 잔 터라
충격이 더 컸다.
평소 주름은 굳은살이나 몸에 생긴 딱지처럼
몸의 물리적 현상일뿐이라고 생각했으나
나이가 한 살 두 살 먹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굳은살은 운동의 흔적이고
딱지는 상처의 흔적이라면
주름은 세월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 오십 되던 해의 고백이다.
"몸은 늙는데, 마음은 안 늙는다. 나는 그 괴리감이 슬프다."
그땐 잘 몰랐는데,
이젠 희미하게 나마 그 의미가 잡힌다.
피터팬 증후군이 약간 있는 나는 이 주름이 반갑지가 않다.
내 순수한 영혼과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늙음
세월을 피하는 방법.
나는 운동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