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
빠져드는 건 유죄인가 무죄인가
너에게 빼앗기고 껍데기만 남았다
점점 더 헤어 나오기가 힘들어진다
달리기만 하고 멈출 수가 없었지
너를 마셨지만 너에게 빨려 들어간다
천장에 구르는 구슬로 마음이 따라 움직인다
언제든 벗어나리라 최면을 걸었었지
저주의 안전띠가 시나브로 옥죄여들면
그것은 마음의 눈에 빗장을 채운다
우리는 오늘도 깊고 깊은 곳으로 걸어간다
스스로를 속이며 은밀하게 빠져든다
아니 어쩌면 그것조차 잊었는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