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팅봇을 돌린 지 한 달쯤 돼 가는 씽어 쏭입니다...
님의 글과
선언문으로 조금 마음이 심란해지고 있습니다. 자기 선택이고 잘못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괜시리 마음이 찜찜해지는 건 사실이니까요.
저도 제 지갑 내역을 보면서 '좀 더러운가'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예. 고해성사입니다) 그런 감정에도 불구하고 봇을 돌리는 이유는 한 달 사이 코인시장과 스팀잇에 불어닥친 크고 작은 변화 때문입니다(라고 변명하겠습니다).
스팀잇 가입 초반에는 저도 보팅봇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에서 '저 포스팅에 저 보팅은 말이 안 된다'라고 생각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으니까요. 셀프보팅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죠. (지금 기억으론) 그렇게 한 달 꼬박해 30달러쯤 받았던 것 같습니다. 스달 가격이 호황이던 때라 기분이 몹시도 좋았지요.
하지만 두 달째에 접어들어가면서 스달이 곤두박질쳤고 (제가 판단했을 땐) 제가 쓴 글은 물론 제 피드에 있는 많은 분들의 글 보상액이 점점 줄어드는 게 느껴졌습니다. 가입자가 엄청나게 유입됐음에도 말이죠. (오히려 그때 피드에 자주 보이던 분들은 어쩐지 요샌 잘 안 보이고 계십니다) 거의 매일 정성들여 포스팅을 하는데 어쩐지 힘이 쭉쭉 빠지더군요.
'돈을 목적으로 스팀잇을 하면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사실상 스팀잇 외부홍보 자체도 '글로 돈을 버는 세상'이라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돈과 글을 구분지어 생각하기 어렵더군요. 임대받은 스파가 없으면 스파도 아직 미미하고, 자본도 협소한 상태에서 제 스스로를 치어럽할 방법은 보팅봇 돌리기였습니다. 명성도도 높아지고 팔로워 수도 늘어나고, 글도 전보다 훨씬 오랜 시간 정성들여 쓰고 있는데..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전 스팀잇 활동도 '존버'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버티고 쓰는 사람이 살아남는 곳이라구요. 의지가 바닥나 포기해버리는 것보단 모은 돈으로 적금 굴리듯 조금이라도 득을 보는 편(수익 퍼센트를 따지고 보면 설사 득이 아닐지라도)이 제 스스로한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달을 현금으로 인출하는 것과 보팅봇 돌리는 것은 어느 정도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스달 인출 대신 스팀 재투자의 일환으로 봇을 돌린다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간 모은 스달은 제 글을 읽고 공감해주신 분들 덕분에 모은 게 맞습니다. 그래서 좋은 글을 보면 보팅을 하고 댓글도 열심히 달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런 활동도 궁극적으론 제 마음이 여유로워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논리적으로 쓰고 싶었는데 결국 감정호소문이 되었네요.
이상 봇돌리는 사람의 찌찔한 항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