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가는게 싫었습니다.
휴일 아침만 되면, 아버지 손에 이끌려, 형과 함께 동네 목욕탕에 가는 것이 휴일 아침의 너무 나도 당연한 일과의 시작이었습니다. 막상 가면, 냉탕에서 첨벙첨벙 하기도 하고, 온탕과 사우나를 오가며, 땀도 쭉 빼고 나면, 그 어리기 어린 나이에도 무언가 개운해 지는 느낌은 참 좋았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놈에 때(?)는 매주 정말 살갗이 뻘겋게 되는데도, 항상 또 나오는 것이 목욕탕을 가기 싫은 대표 적인 이유가 아니었나 합니다. ^^;
- 그럼에도 개운한..
등도 벅벅, 팔도, 다리도 모두 벌겋게 변하는 고통을 잠시 참고 나면, 항상 들리는 목욕탕 앞에 위치한 구멍가게에서의 한봉지 가득 사주시는 아이스크림에 설레입니다. 지금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그런 다양한 맛과 고급진 느낌도 아닌, 설탕물(?) 잔뜩에 탈지분유 가득한 그런 맛의 막대아이스크립 이었는데 도 말이죠.. (아마 공감하시면~ 저와 동시대를 사셨습니다~ ^^; 돼지바 좋아 하시죠?? ^^; 공감 하신겁니다~ ^^;)
- 몇 주, 몇 달이..
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는 여름이던, 두꺼운 점퍼를 입어도 추운 겨울이던, 아버지가 어디 멀리, 혹은 장기간 출장을 가신게 아니라면 항상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 해가 바뀌면, 몇 학년이 올라가시는 지도 모르는 조금은 무관심(?), 방목(?) 교육관이시면서, 알아서 잘해라 라는 형태이셨음에도, 항상 강조 하신 그런 말씀이 떠오릅니다.
"새로운 선생님께 잘해라.., 그리고 친구들하고 잘 지내라.."
그때는 그냥 해주시는 말씀이구나 했습니다. 새학년이 되어 등교하는 내 아이의 뒷 모습을 보니,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이제 정말 알겠습니다.
막연히 잘보여라 라는 의미가 아닌, "새로운 시작은 익숙하지 않고, 누구라도 다 낯설고 힘들단다.. 혼자만 그런것이 아니니, 미리 겁먹을 필요도, 미리 주눅 들거나, 의기소침 할 필요 없다는 것"을 말이죠..
(이미지출처 : polinlove.tistory.com/3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