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관련 글은 처음 올리는데 내용은 6번째 수업이네요.
지난 12월 부터 시작한 꽃. 회사에서 나오는 자기 계발비로 진짜 자기 계발을 해보자 하는 마음에 덜컥 시작했어요.
막상 시작해보니 기대 이상으로 좋았어요.
그 순간만큼은 다른 생각도 들지 않고, 스튜디오에 가득한 꽃들에 위안을 받기도 하고,
그 안에 있으면 현실감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야되나... 꽃과 나와 선생님만 남는 기분.
꼭 꽃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잠시 나를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건 참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아무튼 이제 사진 위주로!
성수동에 위치한 작은 꽃집, '뚜블루(tout bleu)'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들어가면 이렇게 오늘의 꽃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의 꽃들을 소개합니다.
부케를 만들거에요.
핑크색 꽃은 라넌큘러스, 보랏빛이 도는 꽃은 옥스포드에요.
라넌큘러스는 오늘의 뒤에 나올 장미와 더불어 오늘의 주인공이고요,
옥스포드는 .... 뭔가 용어를 배웠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감칠맛 나는 조연 정도로 설명을 마칠게요.
왁스 플라워입니다. 줄기가 나무가지 처럼 생겼어요.
초록 소재들과 함께 작품의 중간 중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참 예쁘죠? 이름은 모르겠어요..... 선생님도 모르신다고.....ㅋㅋ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아무튼, 꽃 수업을 하면서 꽃도 예쁘지만 이런 초록 소재들이 정말 예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한 다발을 그냥 꽃아만 놔도 너무나 예쁠 것 같아요.
포인트가 되어줄 수선화입니다.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이렇게 생긴지는 몰랐어요!
비염을 뚫고 들어오는 그윽한 향기! 정말 좋더라고요.
향이 정말 강해서 며칠이 지나도 방에서 은은하게 향기가 나요!
주인공인 장미의 독사진이 빠졌네요...
아무튼,
여섯번의 수업을 들으면서 센터피스, 바구니, 리스 등을 만들어 보았는데
부케나 핸드타이류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이런 식으로가지들이 상하지 않게 스파이럴 형태를 만들면서 순서대로 꽃을 잡아야하는데
모양을 잡으면서 꽃을 들고 있는 손이 쥐가 날 것 같기도 하고, 순서나 위치의 감을 잡는데도 애를 먹었어요.
아바타처럼 선생님의 지휘에 따라 움직여 만든 오늘의 결과물입니다.
아직 묶기 전인데, 아래 방사형으로 퍼져있는 가지들 보이시죠? 호호
가지 정리, 리본 장식을 해주면 끝!
집으로 가지고 와서는 다시 풀어서...ㅋㅋ.. 화병에 꽂아두었습니다.
싱싱한(?) 꽃들이어서 그런지 모두가 건강하다 못해 지금은 만개했어요!
꽃 송이가 훨씬 커졌지요? 말 그대로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꽃들이 진짜 주먹만합니다. 진짜로요.)
수업을 들으면서 거의 매주 다른 종류의 장미를 접하는 중인데, 이렇게나 종류가 많은지 몰랐어요.
그리고 정말 예뻐서 왜 꽃의 여왕이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아요!
라넌큘러스는 그냥 핑크색인 줄 알았는데 속 잎은 노랗고, 겉은 핑크핑크한 오묘한 빛깔을 가진 것이 참 아름답네요.
꽃을 오래 보관하는 팁을 알려드리자면
물은 여름엔 하루에 한 번씩, 겨울에도 최대 이틀에 한번씩 갈아주시고
화병 내부를 간단히 세척해준 뒤 꽃아주세요.
이렇게 이미 절하된 꽃의 경우 약간 추운 듯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오래 간다고 합니다.
꽃집에선 냉장고에 보관을 하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출근 시엔 베란다에 꽃을 두기도 했는데 요샌 그냥 다니는데 더 빨리 피고 지는 것 같아요.
꽃이 주는 행복이나 위안이 의외로 크더라고요.
어머니들이 왜 꽃을 키우시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어느새 꽃과 대화도 하고 ... 그러네요. ㅋㅋㅋㅋ
집에 돌아와 꽃 집 앞 호떡집에서 사온 호떡을 먹으며 토요일 오후를 마무리 했습니다.
요즘 같은 계절 다들 가슴 속에 현금 삼천원정도는 필수인 거 아시죠?
한 번 먹은 뒤로 또 먹고 싶어서 늘 현금을 준비해 다녔는데 오늘 드디어 문을 여셨더라고요.
그럼..
부디 잠시나마 꽃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셨길 바라면서
글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