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네오쥬님께서 이런 댓글을 주셨습니다
"마음가는 곳에 결과가 있으니까요"
엉뚱하지만 나름의 경험으로 주신 댓글의 의미를 이해해보았습니다.
뼈 뿌롸진다고 하지 않는게 낫겠다는 아내의 말을 듣곤 청개구리 심정으로 40이 넘은 나이에 보드를 시작했더랬습니다.
보드강습중 강사가 했던말
"가려는 곳으로 머리를 사알짝 돌리면 그곳으로 갑니다"
그러나 실상 나의 몸과 마음은 완벽한 분리현상으로 인해 중심도 잡지 못하며 완전 따로놀고 있었습니다. (홍보용 긴팔로 휘휘 춤추는 공기인형 생각나시나요? 딱 그 모양이었죠 흐느적흐느적..)
치열한 사투(몸부림)끝에 일어섰고 마음은 사뿐하게 타려하지만 주륵 미끄러져 내려오기만을 반복했죠. (뽀드득뽀드득 눈 밀어내며 전진스탑)
분명히 내 몸인데도 목을 돌려 어딘가를 보는것이 군대에서 귀신을 본 이후 가장 힘든 것이란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죠.
하지만 꾸준히 시도하다보면 결국 됩니다.
(운동신경이 좋지않은 제 몸과 평생 함께하며 깨달은 것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하긴 하더라는 사실입니다)
신기한 경험을 하게되었죠.
쳐다보기만 하면 자동으로 가는 그 느낌.
정말 신세계를 보았습니다.
폴짝폴짝 뛰기도 하는 지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도 보드로 맛본 경험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마음가는 곳이 결국 내가 바라보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마음에 둔 처자를 자꾸 바라보게 되듯이....?!)
그런데 대상이 사람이나 정복할 산처럼 눈에 보이면 그나마 보면서 결의를 다지게되지만 보이지 않는 것에는 눈길을 준다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유는 네오쥬님께서 말씀하신 마음가는 곳을
보통인의
보통인에 의한
보통인을 위한
저와 같은 사람의 시각에 준하여 얘기하려는 것 때문입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눈에 뵈지 않으면 멀어지게 되어있습니다.
마음에 담아놓았던 목표가 항상 너무 쉽게 꺾여버리고 맙니다.
새해 매번 결심하는 금주금연.
오늘 딱 한잔만?
딱 한 모금만.
낼 하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스스로 내 눈길이 닿고 싶은곳에 도달하기위한 방법을 하나하나 꺾고 있더군요. ㅡ..ㅡ;;
시시각각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눈길을 주지 않으면 잊혀지게 되는거죠.
누구나 그러하듯이..
자랑질 하나 합니다.
그리스 산토리니에 항상 가보고 싶었습니다.
돈이 없을때부터 쭉..
(신혼여행조차 못갔지만 그때도 마음은요..)
뽀카리 광고의 그녀들도 예뻤지만
그녀들 뒷편에 보이던 산토리니가 탁 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죠.
그 꿈을 며칠전 여행사에 계약금을 지불하며 이루게 됐습니다.
얼마나 두근두근 기뻤는지 모릅니다.
산토리니는 오랜기간 제게 컴퓨터만 켜면 자동으로 보이는 '배경화면' 이었습니다.
고차원적 사고를 하기가 힘든 제겐 마음이 가는 곳은 반드시 눈에 보여야만 합니다.
눈만 돌리면 볼 수 있도록 그러면 결과가 있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팩트는 버리고
가능한 팩트만 보면 됩니다.
어짜피 바꿀 수 없는 팩트는 지금의 내 능력밖의 일 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해도 해야할 일들은 차고 넘칩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네오쥬님이 제게주신 답글해석입니다.
마음가는 곳에(눈으로 볼 수 있게하고) 결과가 있으니까요. (단 공짜는 없습니다)
- 사족
참, 이제는 보드타고 절대로 뛰지 않습니다.
깎아지른 하강길에서 폼내며 씽~타다가
정말 헬맷쓴채 머리부터 쿵 쎄게 자빠지고나니 더 살고 싶어졌습니다. 스릴 좋아하다 인생이 스릴있게 끝날것 같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