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일기]
2017년 7월 27일 목요일
엄마가 감자를 쪘다.
고소한 냄새가 후덥지근한 여름의 공기에 섞여 자고있는 나를 흔들어 깨운다.
어젯밤 나는 밤늦게 퇴근한 큰형의 손에 이끌려나가 집앞 운동장을 신나게 뛰고왔기에 나의 근육들은 매우 피로했다.
하지만 감자의 짙은 향기는 나의 경련하는 다리를 꼿꼿하게 지탱하여 엄마의 찐감자 앞에 어느새 나를 이끌어다 두었다.
엄마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감자를 호호불며 냠냠 잡수셨다.
마치 용처럼 입김을 뿜어대는 엄마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어금니께에서 빠른속도로 침샘이 자극되어 마치 폭포수와같이 침이 쏟아져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누나는 엄마 곁에서 침을 좀 보라며 경악을 해대고있었고,
엄마는 여느때처럼 익숙한듯 재빠른 손놀림으로 휴지를 말았고, 잽싸게 나의 턱아래에 깔아주셨다.
나는 마음놓고 보란듯이 더욱 더 많은 침을 분비시켰고, 나의 시선은 오직 감자에 고정되었다. (이것은 감자를 획득하기 위한 나의 전략이기도 하다.)
나는 오늘도 그것이 내게 오는 상상을 했다.
역시 얼마지나지 않아 감자는 엄마에 의해 나를 향해 던져졌고, 나는 잽사게 그것을 낚아채 순식간에 목구멍으로 통과시켰다.
캬. 여름날 먹는 뜨거운 감자의 맛이란.
먹어본 견만 알지어다.
-개미의 먹스팀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