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다시 떠나는 도시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고 평생 제주도를 떠난 적 없고, 앞으로도 떠날 일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들고 나가는게 잦은 사람들에게 정을 주는걸 힘들어 한다.
마음 열고, 친해질만하면 떠나니 헤어지기 아쉽고, 그동안 쌓은 정이 무색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나도 제주도 한 지역에 정착한지 5년이 지나가니 많은 분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또 새롭게 제주에 오신분들과 첫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물론 헤어짐은 슬프고, 새로운 사람들을 매번 환영해주고 금방 다시 친해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난 서울에서 나고 자랐던 터라 수없이 많은 헤어짐과 만남을 경험했었다. 사실 서울에서는 이사가 일상이고, 전학도 잦다. 단지 사람사이의 정이 쌓이는 속도가 늦어서 채 친해지기도 전에 헤어지기 일쑤일뿐.
제주도는 제주도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소속감이 생기고, 공감대가 생긴다. 이주민은 이주민대로 이주했다는 공통점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이주민과 원주민은 서로의 다름을 이야기 나눈다. 그리고 제주에서는 청년이 귀해서 어른들이 좀더 청년들을 귀하게 여긴다.
서울에서는 서울에 산다고 "어, 너도 서울살아? 나도 서울사는데." 이런 느낌의 공감대는 1도 없다. 그리고 서울에서야 전국의 청년들이 다 모여있으니 그만큼 청년들이 많고 흔하다. "아이코, 이렇게 귀한 청년이 우리동네에 왔네?" 이런 분위기가 생길리 만무하다.
대신 서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많은 연결이 있고, 그 속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기회들이 있다. (대신 경쟁도 많아요.)
제주에 산다는 것의 장점이 있고,
서울에 산다는 것의 장점이 있다.
올해도 제주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고, 또 새롭게 제주로 이사오시는 분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