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금니가 아파서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전 어릴때부터 치과를 그렇게 두려워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성인이 되고 치과에 가면 깨질 돈 때문에 두려움이 생겼죠. 얼마전부터 어금니가 시리고 씹을때면 아파서 살펴보니 약간 검게 충치가 된 듯 했습니다. 참고 지내다가 문득 이러다가 더 심해지면 오히려 돈이 많이 깨지진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치과에 갔습니다.
다행히 의사선생님이 살펴보시더니
"음, 이게 치료를 하면 더 시릴 수가 있어요. 지금은 겉에 약간만 충치가 있어서 신경을 건드리진 않을텐데, 치료를 하면 더 깊게 파야하니까 신경을 건드리게 됩니다. 충치가 더 진행되지 않고 멈출 수도 있으니까. 좀 더 지켜보다가 못 참게 아프면 오셔서 치료받으세요."
이렇게 말씀하시는게 아니겠어요?
그리고 치료를 안했으니 진료비도 내지 말고 돌아가도 된다고 했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치료를 안하고 돌려보낸 치과는 처음이었습니다. 치과에 가면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듣지도 않고 우선 이를 "왕왕~" 갈아서 구멍을 내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이미 입을 벌리고 있는 상태에서 치료를 멈출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대로 치료를 받았던 적이 많습니다. 언젠가는 너무 황당해서 그 다음에 다시 치과에 가지 않고, 다른 곳에 간 적도 있습니다.
어릴땐 썩으며 당연히 뽑아야 하는 줄 알고, 아프지 않아도 약간만 검게 변해도 바로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았었거든요. 오늘 갔던 치과를 어린 시절에 갔더라면 온전한 치아가 더 많았을텐데라는 아쉬움과 친절한 의사선생님을 발견했다는 기쁨이 교차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