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아직 전자책 콘텐츠가 많이 없던 때였다. 그래서 우선 사람들이 전자책으로 독서하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무료 전자책을 제작하기로 했다. 그때 당시 강연 프로그램이 막 시작하려던 참이어서 우리는 강연 프로그램에 나올만한 리더분들의 이야기를 전자책으로 담기로 했다.
그런데 어떻게 섭외를 하지?
보통 기업의 대표분들을 섭외할때는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공식 전화를 통해서 비서실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인터뷰가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처음 전화를 할 때는 목소리가 달달 떨려서 미리 종이에 내가 할 말과 예상질문 답변을 적고 눈을 질끈 감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우리가 유명한 회사도 아니고, 신문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열정을 기특하게 봐줄 대학생도 아니었기 때문에 섭외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뭐 별수있나 될때까지 계속 문을 두드리는 수 밖에.
비서실에 계속 전화하고, 강연 소식을 검색해서 강연장에 찾아가고, 강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CEO의 자동차에 같이 타서 "내가 왜 인터뷰를 해줘야 하는지 말해보아라" 하는 질문에 카 스피치를 한 적도 있었다.(엘레베이터 스피치처럼)
감사하게도 인터뷰를 수락해주신 분들 덕분에 한 분, 두분 인터뷰가 쌓여나갔고, 자연스럽게 세번째 네번째 인터뷰로 이어져나갔다.
어느날은 외국계 회사의 CEO분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내게 질문을 하셨다.
그런데 자네가 다니는 회사 직원은 몇 명인가?
"저를 포함해서 1명입니다...^^;"
CEO와 그 자리에 동석했던 비서분, 인터뷰가 나가도 되는지 법적으로 검토하는 변호사? 분까지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장장 3시간에 걸쳐서 열변을 토하는 인터뷰를 한 회사가 직원이 1명인 회사라니 황당하셨었나보다.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을 섭외했었는데 가장 어려운 분야는 단연코 연예계와 스포츠계였다. 우선 연락처를 알아내기도 어렵고, 굉장히 바쁘기도 하고, 신문사가 아닌 곳에서 왜 인터뷰를 해야하는지 설득하기가 어려웠다.
굉장히 유명한 노년의 남자배우분의 연락처를 전화번호부를 뒤져서 결국 알아냈었다. 전화번호에서 이름을 찾고 같은 이름의 모든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서 찾았었다. (이때 나도 내가 조금 무서워짐...) 그런데 그 어르신께서는 굉장히 기분나빠하시며 전화를 끊으셨다. 사적인 번호를 알아내서 연락했다는게 언짢으셨던 것 같다. 죄송한 마음에 명절에 손편지와 작은 선물을 보내드렸었다.
p.s. 그 분은 바로 신구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