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내가 그 때 왜 그랬을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왜 좀 더 귀담아 듣지 않았을까?
왜 조금 더 생각해 보고 행동하지 않았을까?
저는 원래 지나간 일에 대해서 두고두고 후회를 하거나 미련을 갖는 성격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 즐겨 듣던 강산에 씨의 '넌 할수 있어'의 노랫말처럼
제가 내린 결정에는 나름의 맥락과 판단이 있었을거라 믿고
실패의 경험들도 성장의 밑거름으로 생각하며 소중히 여기는 편입니다.
언젠가 이 모든 일들이 하나의 에피소드가 되어
저를 행복한 삶으로 이끌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저답지 않게 자꾸 후회하며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늘어났습니다.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는 속도로 변화무쌍한 코인 트레이딩 때문입니다.
'나는 분명 가치 투자자+장투족인데.....'
나도 모르게 계속 시세알림 어플을 켜서 확인하고,
오픈 챗방에 떠도는 정보들을 듣고,
coindesk에 들어가 이런저런 기사들을 눈팅하며
온 마음을 빼앗겨 있는 상태입니다. ㅎㅎ
'아, 이걸 그때 매도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좀 더 낮은 가격에 매수 주문을 넣었어도 될뻔 했네'
후회와 자책을 반복하며 트레이딩 봇이라도 된것 마냥
쉼 없이 트레이딩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얘기하자면
최근 제 뇌구조는 요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ㅎㅎ
얼핏보면 도박에라도 빠진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참다 못한 남편은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애들한테 좀 더 집중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습니다.
휴우.. 그래..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이렇게 후회하면서 쭈굴거리는 미련 곰탱이가 아닌데...
그렇다면 살면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
단언컨대 태어나서 지금까지 제가 가장 잘한 일은
바로 두 아이를 낳은것입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여름 출산이라 그런지
해마다 여름이 되면 사랑스런 아이들이 태어났던
순간을 부쩍 자주 떠올리며 혼자 감격의 시간을 갖곤 합니다.
특히, 출산 당시 4kg에 가까웠던 우량아 첫째의
신생아 사진은 언제봐도 놀랍고 경이롭습니다.
오랜만에 이 감동을 남편과 공유하고 싶어서
카톡을 보냈어요.
미안해 여보 ㅋㅋㅋㅋㅋㅋ
조만간 정신차릴게 ㅋㅋㅋㅋ
기회
또 짤입니다만,
오늘 비트코인 시세가 순간 한화로 510만원이 넘어섰다고 합니다.
1년 반 전에는 1/10인 51,3000원이었네요 ㅎㅎ
이외에도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등
지금의 시세를 생각하면 저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고 경이롭네요..(마치 첫 아이 출산처럼 ㅋㅋ)
470만원이 되어버린 비트코인,
34만원이 되어버린 이더리움은
선뜻 사기가 어려울만큼 비싸졌습니다.
하지만, 1년 뒤 혹은 2년 뒤 미래의 누군가는
오늘의 시세를 부러워하며 자신에게도
그 기회가 다시 주어지길 간절히 바라진 않을까요?
오늘도 트레이딩하다가 물리신 수많은 코인투자자들이
부디 후회하거나 자책하지 마시길 바라며 마지막 짤을 바칩니다.
(특히 나.. 나 자신.. 너 대체 오늘 왜그랬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