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겁많은 플랑크톤이라 아직까지 플래그(다운보팅)를 써본 적이 없습니다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다운보팅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에는 좋아요만 있고 싫어요는 없습니다. 페이스북입장에서는 싫어요 버튼을 통해 부정적인 의견 표출이 용이해지고 그것이 페이스북 커뮤니티 내에서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것이 달갑지 않은 것이죠.
반대로 레딧에는 업보트와 다운보트가 있습니다. 레딧의 업/다운보트 시스템이 단순히 포스팅이나 코멘트에 대한 찬성/반대를 나타내도록 고안된 것은 아닙니다. 레딧에서는 개인적 호불호와는 별개로 포스팅이나 코멘트가 토론에 기여한다면 업보트, 토론에 기여하지 않거나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면 다운보트하는 것이 레디켓(reddiquette; 레딧에서의 에티켓)이라고 하네요.
원래 개발된 의도대로 투표하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업/다운보트를 사용합니다. 개인적인 공감이나 비공감, 찬성과 반대의 의미로 투표하는 사람들이 대다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페이지 상단에 노출시키기 위해, 혹은 반대로 노출을 막기 위해 투표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어떤 이는, 특정 유저를 적으로 규정하고 다운보트를 남발할 수도 있고 친구이기 때문에 업보트를 남발할 수도 있습니다.
스팀잇에는 플래그가 있습니다. 많이들 다운보트라고 칭하기도 하죠. 왜 다운보트가 아닌 플래그일까요? 깃발 표시를 보고 북마크로 착각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추측건대 플래그는 미식축구에서 따온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식축구 경기 중 규정을 위반한 파울을 목격한 심판은 노란색 플래그를 필드에 던집니다. 선수들, 관중들, TV 시청자들 모두에 반칙행위가 있었음을 알리기 위함인데요. 저는 스팀잇의 플래그도 이처럼 누군가의 반칙행위가 있을 때 사용되도록 디자인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업보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아직까지 본 바가 없지만 다운보트의 근거에 대해서는 스팀잇이 꽤나 상세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보상에 대한 이의 제기
기만행위나 표절
혐오성 발언이나 인터넷 트롤링
의도적으로 잘못 규정된 컨텐츠나 스팸
여기 쓰여진 근거만이 다운보트의 정당하고 정상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뷰징을 규정하는 것도 어렵구요. 돈을 투자한 고래가 시스템 상에서 허용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뭐라고 반박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고민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