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스팀잇에는 정말 즐거운 글만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난 드디어 만 32살을 맞이하였고, 동시에 사귄지 한달정도 된 연하남에게 차였다. 그것도 내 생일 전날, 같이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에. 심지어 데이트를 취소하려고 하니까 그러면 자기가 쓰레기가 된다는 이상한 논리에 난 차이면서도 데이트를 했다.
전 포스팅에 내 연하남도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남자주인공 지PD처럼 날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썼는데...
그는 날 좋아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그냥 전 여친과 헤어지고 새로운 직장에 정을 못 붙이고 있을 때 날 만나서 그냥 잠시 위안을 받은 것 뿐이다. 그래도 발렌타인데이가 생일이었던 그를 위해 정성을 다해서 축하를 해 줬는데, 그 2주 후에 날 이렇게 엿먹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생일 전부터 그는 나와 헤어지기로 마음을 먹었었던 것 같다. 내가 잘 해주는게 부담스럽다고 그러는 것은 핑계이고, 파킨슨 병을 가진 외할아버지의 검사비를 대기 위해서는 데이트 비용을 아껴야 해서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서 헤어지고 싶다고 나에게 호소한 것은 정말 궤변이다. (너가 가지고 있는 천만원짜리 시계 몇 개 중 하나만 팔아도 검사비 나오겠다) 그냥 날 좋아하지 않았던 것. 그런데 나쁜 남자들은 절대로 인정을 하지 않는다. 항상 그들에겐 다른 이유(변명)가 있다.
데이트를 하는 도중 그가 나와 헤어지고 싶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정말 초멘붕이 왔었다. 분명 너무 행복한 날이 되어야 했는데. 울고 싶어도 저녁은 먹어야하고. 그가 아직 좋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으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면 슬픈 모습보다는 행복한 표정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정말 어떻게 내 마음을 가다듬고 저녁까지 먹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엔 케이크도 나왔다. 마치 폭탄의 심지가 타들어가는 듯한 초(?)가 꽂혀 나온 너무 시고 달아서 거의 먹지도 못한 케이크.
이로서 난 브리짓 언니와 너무 비슷한 생일을 맞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난 우울감을 덜기 위해서 충동적으로 케이윌 일본 팬클럽에 가입을 하고 다음 주 월요일에 동경에서 있을 케이윌 콘서트 티켓을 예매했다. 케이윌은 사랑이다. 내가 현실남에게 까일 때마다 기댈 수 있는 김형수 오빠. 정말 시집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