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이어서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최근 할머니께서 종종 즐기시는 취미 생활이 있습니다.
제 방이 출입문과 화장실 바로 옆이어서 새벽에 가족들이 화장실 가는 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할머니께서는 집에서도 지팡이를 짚고 다니셔서 바로 티가 납니다!!
여느 날 평소와 같이 바닥에 툭툭 소리가 나면서 지팡이 짚는 소리가 나길래 자면서도 '할머니가 화장실 가시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드르륵 하면서 중문 열리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깜짝 놀라서 방문을 열고 나와 보니 할머니께서 중문을 여시고 현관문 앞에 서 계셨습니다.
새벽 2시쯤이었는데 놀라서 '할머니 어디 가세요?!!' 물어보니, '집에 가려고~' 하시는 겁니다.
'여기가 우리 집인데 어디를 가신다고요!!' 하니까 갸우뚱하시면서 '우리 집 아닌 줄 알았네' 하시더군요.
새벽 2시에 문 앞에서 저랑 할머니랑 얘기하니까 할머니 옆에서 주무시던 엄마도 깜짝 놀라서 달려오시고, 온 가족이 전부 잠이 깨버렸답니다.
너무 놀랐기도 했고 황당하기도 했고 이제 현관문에 보조키라도 달아야 하나 싶더군요.
처음엔 할머니께서 현관문을 열줄 모르셨는데 가족들 드나드는 걸 유심히 지켜보시더니 어느 순간 문도 잘 여시더라고요 ^^;;;
처음 검거된 이후로도 할머니의 새벽 외출시도는 몇 번이나 이어졌답니다.
며칠 전엔 익숙해지기도 했고 할머니께서 나가시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도 찍어봤습니다.
할머니의 용돈이 다 들어있는 가방하고 다리에 바르는 약까지 야무지게 챙기셨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