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하다가 잠시 딴짓을 하려고 들어왔는데 내 눈을 의심했다. 맙소사,약 열시간 동안 쌓인 수많은 격려의 댓글들과 님의 포스팅... 대댓글은 차마 달지 못하고 여러번 읽어봤다. 마감에 쫓겨 마음에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대충 혹은 형식상의 대댓글을 달고 싶지가 않아서...
역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28년을 살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는 늘 행복에 둘러쌓여 살고 있다.
하지만 몇가지의 불행과 불운에 삶이 간단히 흔들리곤 한다.
행복은 스스로가 보려고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마치 눈 앞에 있어도 펼쳐보지 않은 책의 내용처럼. 최근에 키시미 이치로우 작가의 미움받을 용기를 읽기 시작했다. 키키가 두고 간 책인데, 오래전부터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고 키키와 살면서 1년이 넘게 눈 앞에 있었지만 이제야 펼쳐보았다. 푸하하 왜 이제야 읽는 걸까? 내가 생각하던 것들, 고민하던 것들, 찾던 답들이 다 적혀있더라.
살아간다는 선택을 해서 참 다행이다.
오늘 교토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하나도 울적하지 않다. 감사하다.
감사합니다.
그냥 가긴 아쉬우니, 어제 사진첩을 뒤적이다 찾은 동영상을 공유해본다. 때는 2017년 1월. 회사도 그만두고, 당시 3년간 교제하던 사람과도 헤어지고, 집도 없어서 지인의 가게 2층에서 신세를 지던 시기였다. 가해자는 잠적해서 변호사랑 겨우겨우 찾아냈는데 이건 뭐 헛소리나 하고 있고 여러모로 상황은 ~~~!! 였다. 그래도 행복한 일들이 많았다.
동영상 속의 내가 지금 봐도 진짜 행복해보인다. 교토에 교환유학 온 고등학교 후배와 고베에 놀러 갔을 때다. 동영상은 구글 포토로 공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행복할 땐 행복해야 한다. 상황이 @¥€#+:-~~! 같을 수록 지나가는 행복을 냉큼 잡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웃을 수 있을 때 웃을 수 있는 만큼 웃어둬야 한다.
놀 때는 아이 같아야 한다. 놀다라는 동사를 일본어로 遊ぶ(아소부)라고 한다. 해방(解放)할 때의 放이랑 닮았다. 그리고 방법(方法)할 때의 方이 들어가있다. 그리고 아이(子供)를 뜻하는 子가 들어가있다. 따라서 나는 이것을 이렇게 해석한다.
노는 법 : 내 안의 아이를 해방시키는 것네, 놀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이제 다시 작업하러... 슝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