뻣뻣한 건 싫어 나긋나긋한 게 좋아
너는 활짝 피어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만드는 담벼락을 타고
경계를 건너려는 흡착기관에게 몰입하는
오월의 발칙한 끄나풀....아직은 미성숙의 담쟁이
어떤 초록은
두루말이화장지처럼 옆으로 풀어지고
어떤 꽃은 각티슈처럼 툭툭 주둥이를
내밀 때
뜨거운맛을 보라는 듯
사막의 열사를 데려와 밤에 눕는,
봄의 나이로 접고
자꾸만 뻣뻣해져가는,
애초에 비늘로 짠 옷을 입었던 건데
사람이 됐다
비늘을 하나씩 하나씩 떼어내면서
지느러미를 자르고 사람이 되려던 건
결코 뻣뻣해지려던 건 아닌데
그저
바다에서는 결코 갈 수 없는 꽃의 성지에
사람의 두 다리로 서 있고 싶었던 게
전부였다
몸뚱이 뾰족한 줄기 하나
잎사귀 넓은 나무 아홉
땅을 핥 듯 번지는 음지의 향기 여섯
치명적인 유혹을 숨긴 꽃 여덟
1968
그 옆에서
새집 같은 조그마한 집을 짓고
종일토록 숲의 목소리
바람과 얼굴을 부비고
저 머리 위에서부터 퍼져오는
햇살 몇 가닥에 한쪽 눈을 감고
새들과 웃고 싶었던 거다
맨몸으로
자꾸만 숲으로 기어들어가는 목울대
거기서 비로소 살아있는 소리를 갖는다
아~~~
파릇하기도 하고
짙은색의 아이섀도우 같은 세이렌*
도장이라면 마음밖에 없는데
몇 페이지의 책장을 넘기고
몇 곡의 멘델스존을 듣고
눈을 감을 수밖에
샛빨간 거짓말 같은 인주가 없으니
마음을 찍을 수가 없다
들어와라
담쟁이를 닮은 너 인어의 비늘이여
너를 타고 그 경계의 경계, 폐어**의 사막과 인어의 바다를 건너
비록
가시를 끌어 안은 장미꽃으로 해당화로
핀다할지라도 오월의 곁으로 가자
그곳의 연대기에서 오래
놀다 오자
*세이렌은 여성의 유혹 내지는 속임수를 상징하는데, 그 이유는 섬에 선박이 가까이 다가오면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바다에 뛰어드는 충동질을 일으켜 죽게 만드는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폐어肺魚 ~ 다수가 멸종한 종류로
폐로 숨을 쉬며공기호흡을 하는 원시 물고기. 사막의 폐어는 모레 속에 있다가 비가 올 때 사막 위로 올라 온다
🌳,,,이 글은 빅토르의 그림을 보고 지금
오월과 연결 시켜 쓴 자작글입니다🌹
🎵🎶.....오늘 이웃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심규선씨의 5월의 당신은'입니다
■심규선 ~ 5월의 당신은 ■여기를 클릭하면 음악이 나옵니다
이 그림의 러시아 출신 Victor Nizovtsev의 작품입니다 현재 빅토리 니조프쩨프는 미국에서 활동 중이고 화가 작가 패션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연휴의 시작입니다 저는 스승의 날을 조금 앞당겨 이제 스승님과 저녁 데이트를 하러 외출합니다 🌾,,,바람이 부는데요
저는 아찔하게 샤방샤방한 롱플레어스커트를 입었습니다 굳이 맨홀 위가 아니어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짜증나지 않고 오로지 기쁘다 좋다 이런
시간만 되시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