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는 소설 <제르미날>의 서두에 ‘나는 다음 세기에 가장 중요해질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미래를 예언하고 싶다’고 썼다. 그가 제기한 문제는 여전히 사회문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종종 개인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영화 <제르미날>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으로부터 소외된 자의 삶’을 다룬 에밀 졸라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클로드 베리 감독은 어둡고 두꺼운 질감으로 ‘일’이 ‘삶의 굴레’가 된 사람들을 화면에 담아냈다. 역사적으로 노동자들의 임금은 생존 이하의 수준이었던 적이 많았다. <제르미날>에 등장하는 탄광 노동자들의 상황도 그렇다. 탄광 노동자들은 검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눈을 번뜩인다. 노동이 생계의 수단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절망과 분노는 파업으로 이어진다. 노동자들은 ‘왜 우리만 가난해야 하는가?’라고 외친다. 이들의 절규는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같은 울림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