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마리의 할로퀸)
신들의 섬 발리 다이빙 투어-1
(발리 다이빙 샵에서 제공해준 발리섬 지도)
남국의 아름다운 낭만이 꿈틀거리는 발리, 아련한 옛사랑의 추억이 그대로 녹아 남아 있을 것 같은, SBS 인기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이 다시 재현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은 첫날 바다에 떨어지자마자 절망감으로 바뀌었다. 꿈과 현실 사이엔 너무나 큰 벽이 존재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5m 앞도 볼 수 없는 시야와 추위, 계속되는 파도와 조류에 의한 멀미 그리고 멋진 작품을 기대하고 들고 온 무거운 장비에 담을 피사체가 없다는 절망감…
(발리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개인 신전)
발리
발리는 17,508개의 섬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군도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한 섬이다. 인구는 310만 명이며 넓이는 5,700 키로 평방미터로 제주도의 3배정도 크기이다. 특이한 것은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국가인데 발리만 주민의 90%이상이 힌두교를 믿고 있고 신앙심이 강하고 집에 사원을 모시는 곳이 많다.
개인사원이 2만개나 된다고 하여 “신들의 섬”이라고도 한단다. 북동부에 3,148m 나 되는 아궁산이 버티고 있는데 1963년에 분화한 적이 있는 활화산이다.
(다이빙리조트 전경)
DEPC(디지탈 에코포토클럽)
DEPC는 순수 아마추어 수중사진모임으로 어류도감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럽이었는데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부에서도 하기 어려운 작업을 아무 지원없이 한다는 데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진정 바다를 사랑하는 다이버들의 모임이었다.
(상당히 다양한 어류도감을 만들었다.)
(DEPC homepage)
여기서 주관하는 다이빙 해외투어에 2번째 참가하게 되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 여행은 어디로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스트레스 천국, 여기를 떠나는(Leaving) 것이다. 지난번 멤버도 몇 명 보이기는 했지만 새로운 멤버들이 많다. 오후 6시 5분발 KAL(KE629)로 발리로 간다. 공항에서 진신사장님을 만나 기념품으로 3mm 마레스(Mares) 슈트를 선물로 받았다.
수중사진장비
아무리 우수한 사진작가라도 적당한 장비 없이는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없다. 몇 십 년 된, 시대에 뒤떨어진 70년대 필름카메라 딸랑 하나 가지고 “카메라 좋다고 좋은 작품 찍는 건 아니다” 는 원로 작가도 있지만 수중에서라면 그런 원시시대 작가가 설 자리는 없다.
( ikelite housing: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 DS-125 strobe: 단종된지 오래되었음 power는 강한데 무겁고 크다)
( Housing Arm 에 strobe를 장착한 모습)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digital 장비는 1년이면 시대에 뒤떨어진, 구시대 유물로 변하고 만다. 그렇다고 천 만 원대 육박하는 장비를 매년 새로 구입한다는 건 아무리 강심장을 가진 인간이라도 이혼을 각오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한 얘기이고, 하여튼 이번 여행을 위해 중고장터를 통해 Ikelite DS-125 flash를 하나 더 구입하고 50W 파티마 LED 전등을 장만했다.
사진은 빛이 없으면 만들 수 없다. 바다 속은 빛이 침투하기 어려운 공간이라 필연적으로 인공조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도이다. 두 개의 강력한 flash에서 나오는 조명이 허접한 내 사진 실력을 어느 정도 커버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어안 렌즈 10.8mm)
출발
인천공항에서 발리 덴파사(Denpasar) 국제공항까지는 7시간이 걸렸다.( 0:55분 도착) 다시 BUS를 타고 한 시간 가량 달려 공항에서 60km 북동쪽에 위치한 빠당바이(Padangbai)의 한 Resort에 도착했다. 바다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고 시큼한 바다내음이 코를 자극했다. 베테랑 수중 사진작가 김원씨와 같이 방을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