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어장부가 있었다.
평생을 자유롭게 살아온 그는 문득 몸이 귀찮아졌다.
조어장부: 야들아! 나 간다. 아주 멀리...시방 묻고 싶은거 다 물어라.
그날따라 아무도 묻지않고 묵묵부답이었다.
그는 그대로 앉아 몸으로부터 영혼을 조금씩 거두기 시작했다.
스승의 생명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 제자가 갑자기 그의 손을 잡았다.
손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낀 그는 스승의 어깨를 흔들었다.
조어장부: 이런 씨....아깐 입에 셔터 내렸던 넘이...이제 가려니까 어깨를 흔들고 지랄이여?
제자: 이렇게 냅다 떠나시면 우린 무엇에 의지해 살것습니까? 스승님!ㅠㅠ
조어장부: 너희가 의지할 핵심을 한 마디로 일러주랴?
제자: 네!
그 때 조어장부는 허공에 주먹을 휘둘러 이런 글씨를 남겼다.
제자: 이게...뭔 뜻입네까?
조어장부: 후세에 풀이할 자가 있으리라.
제자: 넘 하십니다! 어느 세상에예?
조어장부: 미래세에 수탐미(修探美)이라는 세상이 오리니 그 곳에는 고래가 사람 사는 마을에 유유히 드나들고
플랑크톤 사이를 개복치들이 쏜살같이 다니리라.
제자: 우째 그런 일이...
조어장부: 아...말해도 믿지 못하리라. 미친 넘도 많으리라. 빛이 나오는 판때기를 보며 웃다 울다 자지러지는 미친 넘도 있고...수만리 떨어진 곳에 있는 친구와 농담 따묵기도 하는 세상이니...어쨌든 그 곳에는 현자들이 득시글득시글하야 저 허공의 글씨를 해석할 수 있으리라.
제자: 그때가 언젠데예?
스승은 이미 몸을 떠난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