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7일 / 주말엔 아점, 날씨 미세먼지 조금.
제목 - 안타깝게도,,, 내 삶은 소설이 아니더라.
전편 복습하기
남편일기 #4 - 가만가만 있으면, 가마니가 된다.
https://steemit.com/kr/@teojin0503/4
안타깝게도,,, 내 삶은 소설이 아니더라.
오늘 하루는 늘어지고 싶었다. 왠지 그래도 될 것 같았다. <남편일기>를 시작하고 지난 며칠을 제법 열심히 살았다. 안 좋았던 습관도 몇 가지 고치고, 13년간 피웠던 담배를 참고 있다. 지난 며칠의 삶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였을까? 오늘 아침엔 침대에서 몸을 끌고 나오는 것도 참 귀찮았다.
지난 <남편일기> 1~4편을 읽어보신 분들은, 오늘쯤이면 내가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거라고 예상했을 거다. 마치 소설 속의 주인공이, 우울했던 과거나 지루했던 일상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듯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간신히 잠에서 깬뒤 침대를 벗어나기까지 한 시간이나 걸렸고, 결국 오늘은 '편히 쉬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남편일기>에 담아내는 내 삶은 소설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기 - 승 - 전 - 결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해야 할 일 몇 가지를 겨우 해낸 뒤, 늦은 오후 샤워를 했다.
'오늘은 진짜 일기에 쓸 게 없다. 온종일 늘어진 걸 일기로 써야 하나..?
이런 생각에 괜히 멋쩍은 웃음이 나고, 한편으론 걱정도 됐다. 그때 나는 또 기막힌 변명이 떠올랐다.
'인생은 기 - 승 - 전 - 결 이 아니다!'
우리가 배워왔던 대부분의 이야기는 '기 - 승 - 전 - 결'의 형식을 따랐다. 위인전 속 그분들의 삶도 대부분 '기 - 승 - 전 - 결' 로 절묘하게 '각색'되어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 모두의 삶은 '기 - 승 - 전 - 결' 로 끝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오늘이 반드시 <남편일기>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승'일 필요는 없다.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치킨먹고 싶지?! 나 지금 치킨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것같아'